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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25 조회수827 추천수9 반대(0)

한국에서 오는 월간지가 있습니다. ‘가톨릭 다이제스트,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글들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최근에 (CUM)'이라는 월간지를 받았습니다. 한국어로 꿈은 희망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라틴어 ’CUM'함께라는 뜻입니다. 미사 때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Dominus vobiscum)'라고 하면 교우들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Et cum spiritu tuo)'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꿈은 혼자서는 이루기 어렵습니다. 꿈은 주님과 함께하면, 이웃과 함께하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라는 꿈을 선포하셨고, 그것을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복음 선포의 꿈을 7명의 부제와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7명의 부제 중에 한명이었던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의 축일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탄생 다음 날에 첫 순교자 스테파노를 기억합니다.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두고 시메온은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은 비록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그래서 죽음의 골짜기를 건널지라도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임마누엘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월간지 (Cum)'에서 이창영 신부님은 4가지 유형의 사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세상이 나에게 빚지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당연히 나를 사랑해야 하고, 부모님은 당연히 나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교만하기 마련이고, 감사할 줄 모릅니다. 회당에서 대접받기를 원했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와 같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나는 나이고, 너는 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칼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온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한 레위인과 사제와 같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받은 것은 되갚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빚지고는 못 산다는 사람입니다. 남에게 받은 만큼만 베푸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는 이렇게만 살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되갚지 못할 사람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하늘에서 보상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네 번째 유형은 사람들로부터 빚지고 살아가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주변의 많은 이웃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자캐오가 그렇게 살았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지내면서 나는 어떤 유형의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에 허영엽 신부가 만나 사람들이라는 지면이 있습니다. 지난 124일 신문에 치과의사 강대건(라우렌시오)’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수도자, 신학생, 사제들은 무료로 치료해 주셨습니다. 저도 신학생 때 선생님께서 사랑니를 뽑아 주셨습니다. 주일에는 전국 각지로 다니면서 한센인들의 치아건강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도와준 한센인들이 만 오천 명 가량 된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분들의 진료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치과의사로 살면서도 그다지 부유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네 번째 유형의 삶을 사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또한 네 번째 유형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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