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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에도 골든타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29 조회수37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요셉 성인의 모습을 한번 묵상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어나라는 표현이 네 번 나옵니다. 두 번은 주님의 천사가 한 말이고 나머지 두 번은 요셉 성인이 하신 행동 표현을 마태오 복음사가가 표현한 것입니다. 행위 태양은 둘로 나누어지지만 뭔가 암시해주기라도 하는 듯한 미묘한 뉘앙스를 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이점에 대해 새벽에 조용히 묵상해봤습니다. 어제 오후에 습관이라는 주제로 생활묵상을 해봤습니다. 사람에게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인류는 문명사적으로 봐도 항상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타성에 젖는다는 표현처럼 말입니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도 어느 정도 무슨 계기가 돼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게 되면, 원래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려고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잠시 부득불 그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했는데 그 기간이 어느 정도 길게 되면 그만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고 자신도 그 모습이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인식해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는 생각을 해도 그게 한번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으면 좀체 본래의 습관으로 돌아가기가 아주 힘이 든다는 것을 저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며 절실히 느낀 것입니다. 그렇기에 타성에 젖는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자신이 그 속에 있을 땐 전혀 그걸 모른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모릅니다. 이건 마치 수렁에 빠져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가도 그게 수렁인지도 모르고 계속 빨려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게 수렁이라는 게 인식이 되면 자기가 그 수렁 속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그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 시간도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힘들 수 있지만 골든타임을 지나기 전에는 다시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만 강하다면 우리는 또 그 의지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복원력이 있어서 되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이 바로 얼마나 우리는 뭔가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인식하게 되면 즉시 빨리 다른 액션을 취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이런 관점을 가지고 다시 요셉 성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신앙을 점검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요셉 성인의 모습에서 미적미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믿음과 신앙의 대가들의 모습에는 이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모습을 봐도 그렇습니다. 창세기를 잘 보시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했을 때 그걸 바로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일어나라고 하는 말은 어떤 말인가요? 이 표현만 언급돼 있지만 이 표현 이면에는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두 모습 어느 모습에서도 공통적인 모습이 있다면 사람이 앉거나 누워 있는 게 편하다는 사실입니다. 그 편함을 쫓다보면 그만 영영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냉담을 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냉담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배경에는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공통점은 어쩌면 유혹과도 같은 것입니다. 바로 잠시’ ‘잠시라는 것입니다. 잠시만 하다가 그 잠시가 실제 잠시가 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잠시가 그 길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잠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잠시라는 틈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내공 때문에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갈 수 있는 복원력이 있는 경우라면 모를까 자칫 잘못하면 복원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복음묵상한 내용을 여기서 다시 한 번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단 하나로 줄인다면 뭔가 중요한 인식을 하고 또 그걸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걸 행동으로 옳기려고 하는 실행력도 우리가 흔히 재해나 재난에 사용하는 골든타임처럼 그 골든타임 안에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좀처럼 실행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인식해야 하고 이 사실도 신앙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하느님과의 만남의 길을 가는 신앙여정에 골든타임을 놓쳐서 영원한 이별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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