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4 조회수813 추천수9 반대(0)

고부간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합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격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줄 돈인데 몇 달씩 미루다가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빴습니다. 약속을 정했는데 기다리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항상 일찍 도착하는 편이라 짜증이 났습니다. 타고난 성격이 그렇고, 자라온 환경이 그래서인지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내가 남을 바꿀 수 없다면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 타인과 소통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조급한 성격에 정해진 일을 몇 번씩 확인하곤 합니다. 상대방은 저의 조급한 성격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함께 여행을 가서도 새벽에 일어나 불을 키곤 했습니다. 상대방은 여행 와서도 일찍 일어난다고, 잠을 자는데 깨운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배려심이 부족한 편입니다. 2023년 새해에는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소통의 강으로 이해의 배가 하느님께로 갈 것 같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습니다. 천사 미카엘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알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알몸으로 교회 옆에 떨어진 미카엘은 자신을 돌봐준 가난한 구두 수선공과 그의 아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만하고 교만한 부자가 통가죽을 가져와서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미카엘은 죽은 다음에 신기는 슬리퍼를 만들었습니다. 구두 수선공은 깜짝 놀라서 장화를 만들지 않는 미카엘에게 왜 슬리퍼를 만드는지 물었습니다. 슬리퍼를 다 만들었을 때 부자의 시종이 와서 장화는 필요 없고 슬리퍼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미카엘은 미리 만들어 둔 슬리퍼를 주었습니다. 부자의 옆에 죽음의 사신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앞날을 모른다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미카엘은 쌍둥이 자매를 위해서 신발을 사는 여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인은 고아가 된 쌍둥이를 돌보았습니다. 한 아이는 다리를 절었지만 그 아이도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미카엘은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23년에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면 좋겠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 일로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오늘 주어진 시간을 기쁘게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톨스토이가 이야기하기 전에 성서는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극진하여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으로 보내셨는데 그것이 예수님의 탄생입니다. 톨스토이는 3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라고 합니다. 지나간 과거 때문에 상처받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2023년에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