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진실하지 않으면 기도해도 은총을 못 받는 두 가지 이유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4 조회수61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3년 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진실하지 않으면 기도해도 은총을 못 받는 두 가지 이유>

 

 

 

 

 

복음: 요한 1,43-51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믿음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위로 성령께서 내리시는 것을 보고 믿었고 증언하였습니다. 성령께서 내리는 이를 보는 것이 곧 성령을 받음입니다. 성령께서 내리는 이가 표징이 되고 표징을 보고 믿는 이가 또 표징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아무리 표징을 보아도 믿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바로 ‘거짓’이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나타나엘은 진실했기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라고 하십니다. 

    거짓이 없는 이는 더 큰 표징도 봅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여기서 천사들은 성령, 혹은 성령을 담은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거짓이 없는 이에게 성령께서 내리실까요? 두 가지 이유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거짓말하는 자는 성령의 은총을 오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 ‘오늘부터 지각 변명은 이렇게’라는 동영상을 보십시오. 학생이 강의에 20분 늦은 것을 변명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변명합니다. 버스에 테러리스트가 탔다거나 코끼리가 나타났다거나 아버지가 좀비가 되었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웃기자고 만든 동영상이지만, 교수 처지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 학생에게 진심이 담긴 강의가 가능할까요? 왜냐하면 나에게서 배우는 사람은 또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진리와 하나 이기 때문에 거짓이 있는 자에게는 내리지 않습니다. 믿음이 은총의 열매는 맞지만, 진리와 하나라서 거짓이 있는 이에게는 은총도 내리지 않아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논문 표절이 예상되는 이를 가르치겠다고 말하는 교수는 없습니다. 거짓말하는 이에게 은총이 갈 수 없는 이유는 그 은총을 오용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거짓말하는 자는 성령의 은총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과 비슷한 또 다른 형태의 거짓말이 있는데 ‘모른다’라는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는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원하는 것이 명확해지면 행동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기 싫어서 모른다고 거짓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로 원하는 것을 모른다는 것, 혹은 방향을 모른다는 말도 사실은 거짓말입니다. 그는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본능이 이끌리는 대로 사는 것을 합리화합니다.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2015)은 신적 존재들에 의해 신의 능력을 갖추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남자는 세상에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워 죽겠는 자기가 가르치는 반 아이들을 죽게도 만듭니다. 하지만 다시 살려냅니다. 자기를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바꾸기도 하고 대통령이 되어보기도 합니다. 또 아래층의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의 방을 훔쳐봅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그런 능력으로 자기를 좋아하게 만든 여자에게 실연당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 능력을 개에게 줘버립니다. 그 능력 때문에 진정한 사랑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용기를 내어 여자에게 식사나 한번 하자고 말합니다. 



    솔직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 은총을 받기 위한 시작입니다. 솔직하지 않으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은총을 남용합니다. 거짓말은 은총을 오용하게 만들고 남용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거짓말은 은총의 가장 큰 첫 번째 적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벌거벗음과 같습니다. 벌거벗는 장소가 있습니다. 목욕탕이 그렇습니다. 이런 곳에 옷을 입고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내가 벌거벗어야 다른 이의 벌거벗은 몸도 볼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지 않았습니다. 무화과 잎으로 자신을 가렸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벌거벗음, 곧 가죽 옷을 입지 못하였습니다. 가죽 옷을 입으면 에덴 동산에서 계속 살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죽 옷을 입혀 주셨다는 뜻은 미래에 그렇게 될 예언이고, 실제로는 그들이 무화과 잎으로 자기를 가리려 했기 때문에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표징이 있습니다. 그 표징 속에서 성령의 내리심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벌거벗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주님 앞에 서야 주님께서도 솔직하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곧 성령입니다. 성령이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합니다.



 https://youtu.be/94x27z57csc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