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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하느님을 버린 죄 / 유다의 죄악에 대한 신탁[1] / 예레미야서[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5 조회수253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하느님을 버린 죄(예레 2,14-19)

 

말씀을 저버린 결과의 고통과 쓰라림이다. 이스라엘이 종이더냐? 그가 씨종이더냐? ‘씨종을 직역하면 집에서 태어난 종이다(창세 14,14; 레위 22,11 참조). 이 종은 돈을 주고 사들인 종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종의 신분을 지니는 종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함부로 다루어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가 약탈 대상이 되었단 말이냐? 힘센 사자들이 그에게 으르렁거리고 소리를 질러 댔다. 그들이 그의 땅을 폐허로 만드니 그의 성읍들은 주민들이 없는 빈 터가 되었다. 게다가 멤피스와 타흐판헤스 사람들이 네 머리통을 부수었다.

 

히브리 말 본문에는 멤피스 대신 노프로 되어 있으나, 이는 멤피스로 더 잘 알려져 있어 흔히 멤피스로 옮긴다. 이 도시는 나일강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카이로 남쪽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장소로 남아 있을 뿐이다. 타흐판헤스는 그리스 시대에 다프네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오늘날 포트사이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35킬로미터쯤 떨어진, 타니스와 펠루세 사이의 멘잘레 호숫가에 위치했던 것 같다.

 

이는 주 너의 하느님이 길 따라 너를 이끌 때 네가 그를 저버려 스스로 만든 결과이다. 그런데도 네가 나일 강 물을 마시러 이집트로 내려가다니 웬 말이냐? 또 유프라테스 강 물을 마시러 아시리아로 올라가다니 웬 말이냐? 사실 히브리 본문에는 나일 대신 검정이라는 뜻의 시호르다. 이는 타흐판헤스에 인접한 멘잘레 호수로 흘러드는 나일강의 동쪽 지류로 여겨진다.

 

여기서 예레미야서 저자가 나일강시호르강으로 대체시킨 이유는, 이집트인들이 신들 가운데 하나로 여겼기에 경멸하고자 했을 것이다. 히브리 본문은 이 강은 그저 으로만 되어 있으나, 내용상 유프라테스 강. 또 이 강은 큰 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시리아로 올라가는길목에 있었고, 큰 도시들이 저 멀리 또 다른 큰 강, 티그리스강까지 줄지어 서 있었다.

 

남서쪽과 북동쪽의 두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어느 쪽에 기댈 것인가 저울질하고 있던 약소국가 이스라엘을 향하여 예언자들은 주님께만 의지하라고 설교한다. 예레미야보다 한 세기 앞선 이사야는 히즈키야가 결국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이집트와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반대했으며(이사 20,2), 예레미야 시대에 즈음해서는 나훔 예언자가 아시리아 제국의 쇠퇴를 선포하였다.

 

예레미야 시대에 와서도 주변 정세의 변화는 있었지만 강대국 사이에서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은 근본적으로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북쪽에서는 바빌론이 니네베에게서 패권을 이어받으려 하고 있었으며, 남쪽 이집트에서는 누비아 왕조를 몰락시킨 기원전 663년의 대란 이후에, 26대 왕조인 사이스 왕조에게서 재건이 되었다. 사이스 왕조가 이집트를 아시리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으므로, 한동안 유다의 모든 희망이 이 왕조를 통해서 굳어지는 듯하였다.

 

보라, 네 악행이 너를 엄히 벌하고 네 배반이 너를 징계할 것이다. 그리고 주 너의 하느님을 저버린 것이 얼마나 나쁘고 쓰라린지 보고 분명히 깨달아라. 나아가 나에 대한 두려움이 너에게는 정말 없구나. 사실 이 구절은 지혜의 근본인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을 잃었음을 뜻한다고 볼 수가 있다(신명 4,6; 28,28 참조).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언젠가 당신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계약의 삶을 지향하는 귀환 공동체를 다시 세우실 것이다. 주 만군의 주님 말씀이다.

 

우상 숭배로 고발당한 자의 변론에 대한 주님의 단호한 반박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2,20-3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씨종,멤피스,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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