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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1.0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6 조회수69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3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복음 마르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성지를 산책하다가 문득 처음 성지개발을

시작했던 2004년 1월이 생각났습니다.

혼자 와서 성지의 황량함에

참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성당도 없고, 사제관도 없었습니다.

야외에는 나무도 거의 없어서 부족함

그 자체가 갑곶성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해 봄에 선배 신부님께서

성지가 너무 휑하다면서 벚나무 15주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직접 땅을 파서 심으면서도

이런 척박한 땅에서 과연 나무들이

잘 자랄까 싶었습니다.

이 벚나무를 시작으로 계속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러나 자갈 많은 척박한 땅이라

죽는 나무가 더 많았습니다.

올해가 2023년이니,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성지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요?

사람은 변하지 않을까요?

30대의 젊고 열정이 넘쳤던 저 역시 변해서,

게으른 50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 변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이의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면서

다른 이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부정하고

자기 고집만을 내세웁니다.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마르 1,7)

당시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가득 받고 있었던 요한입니다.

그래서 섬김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만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기 뒤에 오실 예수님을

겸손하게 증언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큰 겸손을 보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사람인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겸손함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이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려오며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이렇게 겸손함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십니다.

나의 겸손함으로 이웃의 변화,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는 자기를 이기는 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끝없이 배우는 자,

가장 부유한 사람은 항상 만족할 줄 아는 자,

가장 행복한 사람은 매번 감사하며 사는 자.

(탈무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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