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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6 조회수533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106.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에 대한 증언’과 ‘주님 세례 장면’ 입니다. 먼저 세례자 요한은 세 가지로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곧 그분을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마르 1,7)이요, 자신보다 “뒤에 오시는 분”(요한 1,7)이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요한 1,8)으로 증언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세례 장면’에서는 공생활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의 마지막 순간에 죄인의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마감하셨듯이, 공생활의 시작을 죄 없으시면서 죄인이 되어 세례를 받으시면서 여십니다.
 
그런데 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죄의 용서를 위한 세례를 받으신 것일까?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 3,15)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율법에 순명하여 성전에 봉헌되었듯이, 이제 하느님의 의로운 뜻을 이루기 위해 죄인인 우리와 하나 되어 세례를 받으십니다. 그래서 히에로니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거리낌 없이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까닭은 더없이 겸손한 자세로 율법의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는 한편, 당신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요한이 베푸는 세례의 정당성을 인정하시고, 또 그 물을 성화하심으로써 믿는 이들의 세례 안에 성령께서 내려오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셨다.”

그런데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마르 1,10)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세례를 통하여, 당신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이처럼, 세례는 당신 아드님의 장엄한 공현입니다. 곧 예수님께 대한 하느님의 공적인 축성임과 동시에, 만천하에 그분이 구세주이심을 확인받는 장엄한 의식입니다. 구원역사의 시작은 이렇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보여 지고,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지는 장엄한 장면을 통해 연출됩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에게 들려오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라는 아버지의 이 음성을 들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역시 세례로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미 사랑받은 존재, 이미 은총을 입은 존재인 까닭입니다.
 
또한 우리도 ‘당신의 마음에 드는 아들’입니다. <이사야서> 42장 1절에서 말하듯이, “마음에 드는” 이란 “주님의 종”임을 드러내줍니다. 이는 우리 역시 세상 속에서 구원의 협조자요, 구원의 도구로 소명을 지닌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야 함을 말해줍니다.
 
오늘 우리가 세례를 받은 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허물과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미 은총을 입었기에 그 사랑과 용서를 베풀며,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에 의탁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종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구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우리가 그리스도로 살아가야 할 사명입니다. 그 일을 오늘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 주님의 영께서 우리에게서 이루실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주님!
제가 당신 마음 안에서 탄생되었으니. 당신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 마음을 옷 입었으니, 당신의 영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 마음 안에서, 당신 사랑의 향기 품게 하소서.
사랑을 입었으니,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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