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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 레지오 입단 선서가 가지는 의미와 효력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8 조회수401 추천수2 반대(0) 신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다음 내용은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내용입니다.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피시아스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왕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피시아스에게 작별 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도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간다면

 

국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왕이 고심하고 있을 때

 

피시아스의 친구 다몬이

 

보증을 서겠다면서 나섰습니다.

 

 

"폐하, 제가 그의 귀환을 보증합니다.

 

그를 보내주십시오."

 

 

다몬아, 만일 피시아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찌하겠느냐?”

 

 

"어쩔 수 없죠, 그렇다면 친구를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너는 피스아스를 믿느냐?"

 

 

"폐하, 그는 제 친구입니다."

 

 

왕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피시아스는 돌아오면 죽을 운명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돌아올 것 같은가?

 

만약 돌아오려 해도

 

그의 부모가 보내주지 않겠지.

 

너는 지금 만용을 부리고 있다."

 

 

"저는 피시아스의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부탁드리오니

 

부디 허락해주십시오 폐하"

 

 

왕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다몬은 기쁜 마음으로

 

피시아스를 대신해 감옥에 갇혔습니다.

 

 

교수형을 집행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피시아스는 돌아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바보 같은 다몬이

 

죽게 됐다며 비웃었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졌습니다.

 

다몬이 교수대로 끌려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우정을 저버린

 

피시아스를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목에 밧줄을 건 다몬이

 

눈을 부릅뜨고 화를 냈습니다.

 

 

나의 친구 피시아스를 욕하지 마라.

 

당신들이 내 친구를 어찌 알겠는가.”

 

 

죽음을 앞둔 다몬이 의연하게 말하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집행관이 고개를 돌려 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왕은 주먹을 쥐었다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집행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말을 재촉하여 달려오며

 

고함을 쳤습니다. 피시아스였습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했습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몬을 풀어주십시오. 사형수는 접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피시아스가 말했습니다.

 

다몬, 나의 소중한 친구여,

 

저 세상에 가서도 자네를 잊지 않겠네.”

 

 

피시아스, 자네가 먼저 가는 것뿐일세.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도

 

우리는 틀림없이 친구가 될 거야.”

 

사람의 우정을 비웃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다몬과 피시아스는 영원한 작별을 눈앞에 두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서로를 위로할 뿐이었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던 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를 외쳤습니다.

 

"피시아스의 죄를 사면해 주노라!"

 

 

왕은 그 같은 명령을 내린 뒤

 

나직하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바로 곁에 서있던 시종만이

 

그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이런 친구를 한번 사귀어보고 싶구나"

 

이 일화를 보면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마침 제가 어떤 고민을 해서 지금 선택해야 하는 과정에 이 일화를 생각하며 성모님과의 약속을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모레 화요일에는 원래 레지오가 있는 날입니다. 지난번 다른 글에서 약간 언급한 내용이지만 원래는 지난 화요일에 마지막 레지오라고 생각해 참석했습니다. 레지오를 마친 후에 오늘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많이 고민한 게 레지오를 할 때 하는 선서의 내용입니다. 제가 지금 다시 그 선서의 내용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최고의 사령관인 성모님께 사랑을 바치겠다는 약속과 같은 것일 겁니다. 그 사랑의 약속은 바로 충성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군인이 총사령관을 사랑하는 것은 지휘관에게 충성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충성하겠다고 그것도 공개적으로 선서를 했는데 혼잣말로 하면 남이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구속력이 없어서 그 선서의 효력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건 단원들과 또 성모님 앞에서 한 것이라 다음에 만약 언젠가 성모님을 뵙는 날이 온다면 그때 성모님의 얼굴을 뵐 수는 있기나 하겠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레지오 교본을 잘 읽어보면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군인인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결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되지 않고 설령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사생결단을 하는 노고를 성모님께 봉헌해드리는 것이 레지오 단원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교본의 내용이 지금까지 제 머리를 짓누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묵상한 것이 있습니다

 

비록 레지오 선서는 세상적인, 법적인 효력은 전혀 없습니다. 이건 성모님과의 약속입니다. 비록 세상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선서의 효력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이런 것도 무시는커녕 아예 이런 것조차도 생각지도 않는 신자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던 차에 오늘 서두에 나오는 이 글을 인터넷에서 보고 사실 성경과 접목해서 묵상을 하다보니 이 감동적인 일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커 한번 아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비록 2400년 전 이야기지만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담보하면서까지 한 약속을 두고도 지키려고 한 우정을 보면서 우리와 성모님과의 관계는 우정이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니 그냥 다가오는 레지오하는 날 조용히 주회에 참석을 하려고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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