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1 조회수787 추천수6 반대(0)

좋은 글은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읽은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어려서 이모부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이모부는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소금기가 가득한 황무지를 개간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인택이 미친놈이라고 하였습니다. 황무지를 개간해서 벼를 심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년 시간이 지나고 여전히 마을 사람들은 인택이 미친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황무지에서 알곡이 풍성한 볏단이 나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인택이 미친놈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모부는 그렇게 개간한 땅에서 돈을 벌어 방직공장을 세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모부의 방직공장에서 일하였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인택이 미친놈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인택 이는 난놈이여라고 하였습니다.” 좋은 길, 편한 길이 있지만 그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길이 희망의 길이 되었고, 그 길이 생명의 길이 되었습니다.

 

200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목수의 아들 예수님은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갔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습니다. 율법과 계명이라는 을 과감하게 벗어버리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죄인이라며 손가락질 했던 세리, 이방인, 창녀, 소경, 중풍병자, 나병환자들을 따뜻하게 대하였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권력, 명예, 성공, 재물을 찾아서 땀을 흘리면서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겸손, 희생, 나눔, 가난을 찾아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사람은 미쳤다.’라고 손가락질 하였습니다. 바람 따라 들리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누가 나의 어머니이고, 나의 형제입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나의 어머니이고, 나의 형제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했습니다. 미친 사람이란 소리를 들었고,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셨지만 우리는 그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릅니다. 그분이 가신 길이 구원의 길이 되었습니다.

 

2023년 새로운 한 해를 시작되었습니다. 저 역시 제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매일 새벽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를 여는 겁니다. 매주 발행하는 신문의 지면을 알차게 채우는 겁니다. 미주 지역 가톨릭 한인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는 겁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전하는 겁니다. 지치고 힘든 이웃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전하는 겁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마음으로 신문 홍보를 하는 겁니다. 성지순례를 가려 합니다. 매일 함께 미사하고, 순례하고, 기도하면서 신자들과 함께 하려합니다. 눈 덮인 길을 걸어갈 때면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나의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걸어가는 길이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 주님만 바라보면서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가면 좋겠습니다.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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