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5 조회수942 추천수8 반대(0)

추운 겨울 아침 산보 길에는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따뜻한 물을 담은 보온병, 손을 따뜻하게 하는 워머(충전식이라서 편합니다.), 모자, 장갑, 소소한 물건을 담아 어깨에 메는 가방 그리고 손수건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산보하면서 콧물이 나기 때문에 손수건은 도움이 됩니다. 손수건에 대한 기억이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면 앞가슴에 하얀 가제 손수건을 달았습니다. 그때 겨울은 유난히 더 추웠던 것 같습니다. , 고등학교 때는 색이 들어간 손수건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예쁜 그림이 있는 여학생들의 손수건도 있습니다. 손수건은 수건돌리기라는 게임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하얀 손수건은 항복의 표시가 되기도 했고, 위생병들에게는 평화의 표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얀 손수건은 헤어지자는 이별의 표시가 되기도 했습니다.(하얀 손수건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손수건은 사랑하는 이를 환영하는 표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랜 동안 방황하던 남편이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만일 나를 받아준다면 고향 마을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달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나무 가지에 노란 손수건을 가득 매달았습니다.

 

신앙인에게 특별히 생각나는 손수건이 있습니다. 바로 베로니카의 손수건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베로니카는 오랫동안 하혈하던 여인이었다고 합니다.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서 하혈이 멈추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그 뒤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고, 십자가의 길에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수건으로 닦아 드렸습니다. 또 다른 여인은 세리 자캐오의 아내였다고 합니다. 자캐오의 아내는 세상의 것에만 빠져있는 남편을 걱정하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남편은 예수님을 모시고 집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예수님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빚진 것이 있다면 네 곱절로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세상 밖에 모르던 남편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집과 가족이 구원받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자캐오의 아내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고, 십자가의 길에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십자가의 길 6처에서 베로니카 성녀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렸음을 묵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입니다. 새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전하신 복음입니다. 새 포도주는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렇다면 새 부대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어린 아이의 콧물을 닦아 주는 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세상의 것과는 결별한다는 이별의 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노란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주님께 순명한다는 하얀 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부상병을 돌보는 위생병이 보여주는 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드리는 베로니카의 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헐벗은 이들에게, 가장 굶주린 이들에게,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이방인들에게 내미는 사랑의 손수건과 같아야 합니다. 우리들도 손수건과 같은 삶을 살아서 주님을 모시는 새 부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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