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7 조회수243 추천수4 반대(0) 신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바닥이었습니다. 그러니 신학교 시험에서 아주 큰 점수로 낙방하였습니다. 당시 신학교 교수 신부님들이 저를 생각하면 좀 무모하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공부는 하고 싶었고 매일 매일 제 손에는 영자 신문을 들고 다녔고 계속 공부에 대해서는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군대를 갔다와서 계속 공부를 할지 말지하는 기로에서 못해도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군에 가기 전에는 나름 집에서 학비를 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군에서 제대 후에는 집 재개발로 인해서 집은 빚으로 아주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못가는 상황이었지요. 그때부터 한 손에는 공부와 한 손에는 돈을 벌어가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당시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이 계신데 70이 넘은 할아버지 사장입니다. 그분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피난민 출신입니다. 

 

그분이 저의 애타는 모습에 저에게 학비를 조달하여 주신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공부도 못한 함량 미달의 사람을 그 사장님이 모르시겠어요? 알면서도 젊은이의 애타는 마음을 보시고 일을 하면서 돈도 손에 쥐어주시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시간도 주셨습니다. 

 

자신은 돈을 벌기 위해서 몇칠 밤을 자지 못하고 전국에 물건 팔러 돌아다니시면서 말입니다. 그분 뿐만 아니었습니다. 2000년 초반에 10억 빚을 진 연구 소장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지도 교수님의 삶이 저와 비슷하였기에 사랑을 주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70세 노인 사장님의 모습으로 나오신 것이고 10억이 넘는 빚쟁이 연구 소장님, 20세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힘으로 공부해서 교수가 된 박사 지도 교수님. 그분들이 저를 도와 주신것입니다. 다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 사랑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이 저에게 가르쳐주시고 품어 주신것은 사랑입니다. 주님이 그분들을 저에게 보여주신 것은 너도 세상에 나가서 살아가면서 너보다 못한 사람들을 품으면서 살아가다오. 이것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복음에서도 주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아직 익지도 않은 밀이삭을 뜯어 먹고 있는데 안식일의 법을 들이대면서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바리사이들을 보면서 주님의 마음은 매우 화가 나셨을 것입니다. 무엇이 우선이냐 ?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인가? 법이 우선이냐?

 

법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생긴것입니다. 그런 법을 강자의 논리로 가난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법의 취지와 상반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인본주의, 사랑입니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것의 주목적은 더 많이 움직여서 나보다 못한 이들에게 베풀라고 주신것입니다. 예전에 석사학위 지도 교수님이 평창동에 사셨는데 아주 유복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항상 말씀하신 것은 위만 쳐다보지 말아라 아래를 바라보아라 ..그리고 감사하고 먼저 손을 내 밀어서 자선을 베풀어라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참 스승님이셨지요. 

 

사랑이 우선입니다. 주님도 하늘의 모든 권세를 뒤로 하고 인간의 몸으로 오신것은 사랑입니다. 사랑!!!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