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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3] 코르반,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7 조회수321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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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gRaAB-CYH8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하늘이 맑고 상쾌한 참 좋은 하루입니다. 이탈리아 유학시절 제가 가장 먼저 배운 말은, 하루의 첫 인사인 ‘BUON GIORNO!’이었습니다. 번역하자면, “좋은 하루!” 라는 뜻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말을 참으로 많이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해가 뜨면 좋은 하루!”라는 말로 서로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좋다라는 뜻의 ‘buono’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씁니다. 감사함의 표현을 하기 전에 buono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는 거죠. 이게 무엇일까요? 바로 긍정의 에너지입니다.

 

좋다는 말을 잃어버리는 요즈음 시대에,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요즈음 시대에 정말 필요한 말이 아닌가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 서로를 축복해 주는 이 인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Buon Giorno!”라고 하면 여러분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렇게 서로 인사를 해볼까요?

 

“Buon Giorno!”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며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바라보면, ‘감사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당신 앞에 초대하시고 말씀들을 선물로 주시며, 오늘 하루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사제가 성찬의 전례 시작 부분에 예물을 봉헌한 후 꼭 손을 씻습니다. 그렇게 손을 씻을 때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겉으로 보이는 손을 씻는 예식을 통해 내 마음을 씻어 달라고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송으로 성찬의 전례를 이어갑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할 때, 우리가 비로소 거룩함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마음없는 얘기를 한다는 거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마음이 없는 말의 대표적인 단어로, ‘코르반이라는 말을 쓰십니다. 코르반이라는 말은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좋은 물건을 보고 누가 그것을 탐내면 그 사람에게 딴 마음을 품지 말라는 뜻으로 코르반이라고 말합니다. , 이것은 하느님께 바칠 예물이니 넘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나쁜 뜻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물건을 하느님께 예물로 바친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이것을 악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부모나 친지가 형편이 어려워져 도움을 청하러 찾아옵니다. 바리사이의 집안에는 값지고 좋은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넉넉한 모습을 보면서 좀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꺼내면 코르반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것들은 다 하느님께 바쳐드릴 것이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코르반을 악용해서 나도 도움을 줄 형편이 못된다고 발뺌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난 후, 그 물건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욕심대로 사용합니다. 이는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인 양 잘 포장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위선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즉 하느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그런 태도를 꾸짖으십니다. 내 입술과 마음이 서로 다름을 이야기하시면서 마음을 씻어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솔로몬은 마음을 다해 간절하게 하느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참으로 마음을 다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혹시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가 기도를 할 때 마음을 다할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좋은 축복입니다. 지금도 여기에 미사를 드리러 와 있지만, 혹시 의무감으로 여기에 오신 분이 있다면, 그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기도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합니다. 오늘 솔로몬은 마음을 다하여,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좋은 하루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오늘 우리도 마음을 다해 솔로몬처럼 기도하며 오늘 하루의 축복을 잘 지켜 나갑시다. ‘Buon Giorno!’ 아멘.

 

(2022.2.8.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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