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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1.2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21 조회수54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3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르 3,20-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신학생 때 등산을 좋아했습니다.

시간만 있으면 무조건 산에 갈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정상에

오르는 것이 커다란 성취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즉, 이 산을 정복했다는 성취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산 정상에 오르는 맛에 지도를

펼쳐서 정상에 오른 산을 하나 하나

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산도 정복하고, 저 산도 정복하고….

거의 이런 식이었습니다.

어느 날, 험한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하산하는 길을

찾기가 힘든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비까지 쏟아집니다.

갑자기 산이 너무나도 커 보였습니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난 뒤,

산을 정복했다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산 정상에 다녀온 것뿐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긴 고양이가 내 머리 위에

올라갔다고 해서 사람을

정복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역시 정상에 갔다 온 것뿐이고

조금 더 알 수 있게 된 것뿐입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들의 열심을 보면서

커다란 존경심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때로는 열심히 하시지만

정복자의 모습을 보이는 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자기 기준에 맞춰서 다른 이를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는 정복자가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교회 한 가운데 주님께서 계시는데,

주님께서 먼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커다란 겸손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을 알고 함께 하기 위해

우리 역시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면서 인정하고

지지하는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정복자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친척이었습니다.

음식을 들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러 오지요.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러 오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예수님과 함께하기 위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예수님과

가까운 친척 관계라서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미쳤다면서

활동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아마 친척들은 당시의 높은 지위라고

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들의 말만을

굳게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이 배웠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그들이 허튼소리를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예수님께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실제로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자기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가정 안에서, 교회 안에서,

또 사회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정복자입니까?

아니면 겸손한 사람입니까?

정복자의 모습을 통해서는

예수님과 절대로 함께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정복자의 모습을 가감하게

버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내일의 일을 훌륭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오늘 일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엘버트 허버드)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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