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22 조회수986 추천수6 반대(0)

저는 강론의 서두에 늘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합니다. 생각해 보면 안녕이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가볍게 인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로 ‘How are you, Good morning!’과 같은 말입니다. 어른들에게 하는 인사로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문안의 인사입니다. 가끔 어르신들이 안녕하지 못하다.’라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제가 강론 때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것은 처음 보는 분들에게 하는 인사도 아니고, 안부를 묻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오늘 성당에 잘 오셨다는 환영의 인사입니다. 그러고 나서 편안하게 오늘 성서 말씀에 대한 강론을 시작합니다. 안녕이라는 말의 또 다른 의미는 이별입니다. 영어로는 ‘Good bye, See you later!’와 같은 뜻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헤어지지만 곧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말입니다. 저도 친근한 사람들에게 안녕 다음에 또 봐요.’라고 인사하곤 합니다.

 

2023년 새로운 한해를 같이 시작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1231일에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뉴욕 동북부에서 함께 지내던 백운택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도 1230일에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이제 새로운 한해 2023년을 같은 공간에서 만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희망합니다. 신앙인들에게 영원한 안녕, 이별은 없기 때문입니다. 위령 감사송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복된 부활의 희망을 주셨기에, 저희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다가오는 영생의 약속으로 위로를 받나이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김대건 안드레아 옥중에서 교우들에게 이렇게 인사하였습니다. “나도 천국성인도 에서 그대들과 같이 만나 영원한 복을 즐기게 될 것을 바라고 있소. 그대들을 정답게 껴안아 주겠소. 틀림없으니 그리 몹시 슬퍼 마시고 큰 사랑을 가지고 천주를 섬기도록 힘쓰시오. 그렇게 하면 죽은 후 영원히 주님 앞에서 서로 만나 끝없는 즐거움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요.”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지듯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죄와는 상관없이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독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지 않고, 성령을 모독하는 삶을 산다면 권력을 지녔어도 우리는 안녕할 수 없습니다. 재물이 많아도 우리는 안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 수 있다면 병중에 있어도 우리는 안녕할 수 있습니다. 고난 중에 있어도 우리는 안녕할 수 있습니다. 가난해도 안녕할 수 있습니다. 박해의 칼날 위에 있어도 우리는 안녕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부활할 몸이요, 하느님의 살아계신 성전인 몸이요, 그리스도의 지체인 몸이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속량된 몸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도 주님의 몸이요, 성체도 주님의 몸이요, 하나로 일치를 이루는 몸입니다.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함께 묵상하면서 새로운 한 주간을 지냈으면 합니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오히려 언제나 상호간에 또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려고 애쓰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테살로니카 전서 515-1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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