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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을 사랑합니다 / 따뜻한 하루[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25 조회수563 추천수2 반대(0) 신고

 

 

가정학습지 방문교사 효순 씨는 야채 도매상하는 남편과 오래 전 결혼한 뒤

시부모를 본인이 모시겠다고 작정을 해 한 집에서 다정스레 살아왔습니다.

주위에서는 '딸 같은 며느리, 친정엄마 같은 시어머니'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간암으로 인해 간이식을 하지 못한다면,

그나마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일한 치료법이 간이식이었기에 가족 모두가 간 이식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삼 형제는 모두 간이식 부적격이었고 시아버지는 혈액형이 달랐습니다.

손위 동서는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수술 받을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며느리 효순 씨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 몰래

병원을 찾아가 조직검사를 받았고 유일하게 이식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알리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시어머니도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한다면서 극구 말렸습니다.

 

그러나 효순 씨는 시어머니를 계속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에 찾아가 시댁 사정을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결국 시어머니와 친정 부모님은 그녀의 설득에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긴 수술 끝에 자신의 간 60%를 시어머니에게 전달했습니다.

수술 후 효순 씨를 만난 시어머니의 말씀은 "사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효진 씨도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필로 쓴 '기증 사유'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분을 사랑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보다 상처를 다독거리는 치료약은 없습니다.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은 이처럼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너와 나,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아껴줄 때 사랑은 돈독히 깊어집니다.

 

예수님께서도 지상에서 남기신 마지막 계명도 서로 사랑이었습니다.

무한적으로 내어주는 아낌없는 사랑이었습니다(요한 13,34-35).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수술 전 며느리가 쓴 기증 사유는 "그분을 사랑합니다.“ 라는 글자였습니다.

장기 이식을 받은 시어머니의 첫마디는 사랑한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친정엄마 같은 시어머니의 훈훈하고 인자하신 찐한 웃음,

딸 같은 며느리의 귀엽고 사랑스런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친정 어머니,며느리,장기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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