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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1.3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31 조회수81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3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복음 마르 5,21-43ㄴ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조폭 아줌마가 운영하는 시장’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태국의 공익광고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폭처럼 무서워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임대료를 받기 위해 시장에 갑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한 장사꾼에게

임대료를 내라고 호통치고,

고기 파는 상인에게 가서는 정육점 저울을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이어서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떤 노점상의 물건을 전부 가져가라고

명령합니다. 분명 갑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누군가가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고,

사흘도 되지 않아 이 영상을 조회한 수가

자그마치 백만 회를 넘겼습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떤 댓글을

남겼을까요? 분노로 가득 찬 댓글이었고,

아주머니의 심보를 지적하면서

이 사장으로 장을 보러 가지 말자고

호소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이 나서서

아주머니에 대한 진실을 설명했습니다.

임대료를 내라고 호통친 상인은 이미 열 번이나

임대료를 연체하고 있었던 것을 봐주고 있는 것이고,

정육점의 저울을 집어던진 것은 그들이

오랫동안 무게를 속여 팔았기 때문이며,

노점상의 물건을 가져가라고 한 것은

처지 딱한 상인이 노점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자신이 직접 물건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사건의 표면만 보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가장 따뜻하고 잘 배려하며 누구보다

정의로운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 실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추측성 기사만 내보내며 한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못 된 사람으로 만드는,

그래서 제일 나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섣부르게 판단하고 단죄하면서 또 하나의 죄,

그것도 가장 크고 무거운 죄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다른 이에게 돌을 던질 권리가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 회당장이 자기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다고

손을 얹어 살려달라고 청합니다.

그래서 회당장의 집으로 가는데,

도중에 그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습니다.

그들의 말에 상관없이 집에 가서는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라고 말씀하시지요. 이에 대한 반응은

냉랭합니다. “예수님을 비웃었다.”라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죽음만을 보고서는 섣부르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죽음까지도 지배하시는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그들은

감히 주님을 향해 비웃음을 던졌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녀를 향해 “탈리타 쿰!”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지금도 우리에게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불신의 늪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온갖 비웃음과 잘못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우리를 향해 그 모든 것을 뒤집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갑니다(랄프 왈도 에머슨)

(성 요한 보스코 사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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