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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오로 미끼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05 조회수771 추천수8 반대(0)

과달루페 성지순례 마지막 날에 나눔이 있었습니다. 한 자매님은 작년에 하느님의 품으로 떠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신앙으로는 아들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하느님의 품으로 옮겨감이라는 것을 믿지만, 현실에서는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들 이번 순례가 얼마나 좋았는지, 이번 순례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저의 차례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다들 수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순례에서는 지난 2020년에 하느님의 품으로 떠난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심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가서 어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뉴욕에서 기도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나눔을 하면서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모든 어머니가 그런 것처럼 저를 무척이나 사랑하였고, 자랑스러워하였던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 생각에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런 저의 마음을 보듬어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천국에서 저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번 성지 순례를 통해서 따뜻함, 순수함, 사랑, 너그러움을 마음에 담아 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세상을 창조하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말씀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상상과 생각을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빛을 만들고, 땅을 만들고, 하늘을 만들고, 물을 만들고, 해와 달, 별을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정도는 되셔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되셔야지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분이 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의 옷깃만 스쳐도 병이 낫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십니다.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언제부터 아픈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예수님 곁에서 옷만 만져도 모든 병이 저절로 치유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 그 정도는 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께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넘치는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들을 하고도,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광개토왕비, 진흥왕 순수비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업적과 명예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큰 잘못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들의 업적과 자랑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비하시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잘못들은 다 받아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너희 죄가 진흥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하얗게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뉘우치고, 하느님께, 예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지난 모든 것은 덮어주고 당신의 나라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신앙 안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가슴이 따뜻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계산하고 따지기 보다는 순수한 삶을 살아야 갰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이웃을 너그럽게 대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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