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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08 조회수570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208.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르 7,14)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서 시작된 ‘정결예법’에 대한 결론 장면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사람의 전통’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폐기하고 있음을 꾸짖으셨습니다.
 
이제 오늘 <복음>에서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마르 7,14-15)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것이 마치 밖에 있는 양, 막상 속은 은폐하면서 겉의 정결예법에만 치중하는 위선적인 정결예법을 부정하십니다. 이는 베드로가 요빠에서 이방인 코르넬리오를 방문했을 때의 환시체험에서도 말해줍니다. 하느님께서는 환시 속에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사도 10,15)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그 자체로 더러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무엇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더럽습니다.”(로마 14,14-16)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레위기 11-15장>이 명하는 부정과 정결에 대한 새로운 해석, 곧 영적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더럽히는 것들은 밖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부정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존자 베다는 말합니다.
 
“마귀라 할지라도 우리의 나쁜 생각들에 힘을 보태어 부추길 수는 있지만, 그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처럼, 정결이란 가시적인 겉을 깨끗이 닦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과 인격 전체에 걸려 있기에, 우리의 내면의 변혁, 곧 전 인격적인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악이 차 있으면 악취가 되어 터져 나오고, 선이 차 있으면 선의 향기가 되어 뿜어져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선하시니, 박해하는 이에게도, 상처 입히는 이에게도, 오로지 선을 베푸십니다. 곧 예수님의 마음 안에는 온전한 사랑이 가득 찼기에 항상 사랑이 흘러나오고, 우리들 마음에는 미움이나 화가 있기에, 그것들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타인을 탓하거나 처지나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안의 어둠과 악을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저희 마음이 빛과 선으로 빛나는 예수님 마음으로 차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르 7,14)
 
주님!
늘 당신 면전에 머물게 하소서. 먼저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나에게서 나오는 생각이 아니라 당신 뜻에 따라 살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고 갈망하게 하소서.
나의 습관과 판단이 아니라 내 안에 심어진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게 하시고,
실행하더라도 빛 안에서 사랑으로 실행하고,
사랑하더라도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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