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 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08 조회수938 추천수8 반대(0)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아서 인 경우가 있습니다. 성실해서 인 경우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인 경우도 있겠습니다. 제가 볼 때는 우선순위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산에 가기로 했으면 북한산에 대한 자료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설악산에 대한 자료를 본다면 시간을 많이 내서 일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이 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 명예, 권력이 우선순위입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영광, 영원한 생명, 이웃사랑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인들의 모범이 되신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성인으로 품에 올린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능력, 재능, 업적이 뛰어나서 신앙의 모범이 되고, 성인품에 오른 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하느님의 영광, 영원한 생명, 이웃사랑을 삶의 우선순위에 놓았던 분들입니다.

 

요즘 우리는 창세기의 천지창조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신 과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빛을 만드시고, 해와 달 그리고 별을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바다와 육지를 만드시고, 그 위에 많은 생명을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을 다스리기 위해서 하느님을 닮은 모상으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보호하고, 돌볼 수 있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닮은 모상인 사람에게는 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른 생명이 아닌 하느님을 닮은 모상인 사람에게서 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짝을 보고 사람은 이렇게 감탄하였습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하느님을 닮은 모상인 남자와 여자는 이렇게 부부가 되었고, 부끄러움을 몰랐습니다. 하느님의 우선순위는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천사보다 못하게 만드셨지만 존귀함을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전에 감동적인 신문 기사를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 여인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6년 동안이나 간호해서 의식을 되살려낸 것입니다. 이 여인은 의사들도 회복할 수 없다고 포기한 남편을 기적적으로 소생시켰습니다. 그녀는 항상 "그는 환자가 아니다. 내 남편이다."라고 스스로 다짐하였으며 하루에도 수십 차례 의식 없는 남편과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남편을 아기처럼 껴안고 뽀뽀도 하였으며 남편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이 그 남편은 6년 만에 부활하여 첫마디를 "아멘"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남편들을, 아내들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모든 부부는 분명히 결혼식에서 '비가 오나 바람 부나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병들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항상 사랑할 것을 맹세'한 신랑 신부였습니다. 그 자매님에게 우선순위는 남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남편은 이 세상에서 부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이 아니었던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솔로몬처럼 지혜가 크지도 않았습니다. 저처럼 사제생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 여인에게 우선순위는 병중에 있는 이었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고, 겸손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겸손함을 보시고, 그 믿음을 보시고 여인의 딸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능력, 지혜, 업적, 지위를 모두 모아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겸손과 모든 것을 내맡기는 믿음의 무게를 감당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내 삶의 우선순위가 하느님의 영광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이웃사랑으로 드러나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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