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11 조회수714 추천수9 반대(0)

외국어를 잘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듣기와 말하기입니다. 중학교에서 3, 고등학교에서 3년을 배웠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학원도 다녔습니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어느 정도 되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미국에서 지낸지 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힘들고 어렵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말하고 듣고자하는 열의와 갈망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영어를 배웠던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평가하는 것은 듣기와 말하기가 아니었습니다. 쓰기와 읽기 그리고 문법이 평가의 기준이었습니다. 교포사목을 하고, 한국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아무리 미국에서 살아도 영어로 말하고, 듣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미국 성당에서 지내고, 미국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을 봅니다. 수영을 하려면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영어를 하려면 영어의 바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 기준도 있습니다. ‘기도, 성경 읽기, 봉사, 친교입니다. 봉사와 친교가 외적으로 드러나는 신앙생활이라면 기도와 성경 읽기는 영적으로 다져지는 신앙생활입니다. 봉사와 친교는 신앙생활의 꽃입니다. 본당에는 봉사와 친교를 위한 조직과 단체들이 있습니다. 전례를 위해서 해설단, 독서단, 복사단, 성가대, 제대 봉사회, 헌화회가 있습니다. 이렇게 봉사하는 분들이 있기에 신앙생활의 핵심인 미사가 거룩하게 봉헌될 수 있습니다. 친교를 위해서는 구역과 반 모임이 있습니다. 성모회가 있습니다. 이렇게 봉사하는 분들이 있기에 본당 야유회도 갈 수 있고, 매주 미사 후에 음식 나눔도 할 수 있습니다. 장례가 나면 연도를 하고, 장지에도 함께 갑니다. 기도와 성경 읽기를 위한 조직과 단체도 있습니다. 성령 기도회, 레지오, 성서 공부반이 있습니다. 봉사와 친교라는 꽃은 기도와 성경 읽기라는 거름이 있어야 시들지 않습니다. 지금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채우는 신앙생활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쓰나미와 함께 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도 힘들게 했지만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백신과 치료제로 이제 우리와 이별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있습니다. 세례성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강력한 예방 주사입니다. 성체성사는 나약해진 우리의 영혼에 힘을 주는 주님의 보약입니다. 고백성사는 조금씩 약해진 나의 몸과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정비하는 보수공사입니다. 견진성사는 하느님의 군사가 되는 특수 훈련입니다. 병자성사는 심신이 약해진 이들을 위한 특진입니다. 혼인성사는 주님의 축복으로 보호받는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신품성사는 주님을 위한 봉사자를 선별하는 의식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신앙인들이 충실히 살아가도록 많은 예방 접종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께 의지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강력한 백신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부귀함 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와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런 삶을 택하였습니다. 가진 것이 많았던 부자 청년은 울면서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욕심이 많았던 부자는 재물을 창고에 쌓았지만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건강보다 아픈 것을 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픈 것은 죄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표징이라고 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비롯한 많은 순교자들은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주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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