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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일 복음 묵상
작성자베드로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12 조회수278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팔을 잘라서라도 의로운 사람이 되어라, 똑바로 살아라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렇게 살고 싶으십니까?

의로운 사람이 되어 정말 모범적으로 똑바로 사는 그런 삶을 원하십니까.

 

저는 죄송하지만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 자신도 없고요.

물론 그렇게 살면 너무 좋지요.

그러나 저는 그런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이 한많은 세상에서 그저 소박하게나마 조금은 욕심도 부리면서, 맛난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면서 그렇게 세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습니다....

솔직히요...

성인처럼 금욕적인 삶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죄송하게도요...

 

아마 사람들은 다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주님께서도 아시지 않을까요?

우리가 그렇게 살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겠습니까.

 

저는 의롭다는게 뭔지, 성서에서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 묵상해봤습니다.

다행히도(?) 마태오 복음서는 요셉을 일컬어 의로운 사람요셉이라고 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잉태를 알게 되었을 때 의로운 사람이었던 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되어 있지요.

아마 성서에 어떤 인물을 두고 의롭다 라고 칭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게 저는 얼마나 고마운지요.

왜냐면 저희도 이런 의로움은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의로움을 이렇게 정의내려 주어서 그 점이 너무 고맙습니다)

 

요셉에 의하면 의로운 사람이란 덮어주는 사람입니다.

허물을 덮어주고 부끄러움을 덮어주고 모른척 해주고...

하얀 눈이 온세상을 덮어 새하얗게 만들어주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팔을 자르는 그런 의로운 사람은 되지 못할 지라도 허물을 덮어주는 그런 의로움은 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까운 가족부터 실천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허물과 미운 점을 덮어주고 감싸주고 모른척해주는 그런 의로운 사람이 되고, 또 내가 만나고 관계 맺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해하기 힘든 점들,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들, 욕하고 싶은 그런 것들도 한번쯤은 우리가 요셉이 성모님의 허물(이라고 오해했던 것)을 덮어주려 했듯이 그렇게 넘어가주면 어떨까...

그런 의로움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가끔씩 생각해봅니다.

내가 살길은 복음의 그 이야기에 나오는 약삭빠른 집사처럼 되는 수밖에 없다고요...

재산을 탕진한다고 야단맞고 짤리게 된 집사는 살구멍을 찾다가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빚을 줄여줍니다.

주인의 재산으로 생색을 내고 손해를 끼친 이 집사는 오히려 칭찬을 먹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자주 생각납니다.

나도 살아날 구멍은 자비를 베푸는 수 밖에 없다.

언젠가 나도 주인으로부터 짤리게 될 때 나를 받아줄 사람을 만들어 놓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그것이 나를 구할 유일한 길일 것이다.

 

이 말은 실제로 은혜 받은 어떤 사람이 나를 구한다는 것이 아니고 저의 이런 행동과 마음을 보시고 그 크나큰 주인어른께서 오히려 저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이지요.

정말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면 그런 얄팍한 속셈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성인처럼 그렇게 위대한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사랑의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며 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자비를 베풀고 은혜를 베풀고 허물을 덮어주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주인어른께서 부르시는 그날 그래도 혹시 너의 마음이 예쁘구나 해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고 살아가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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