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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16 조회수1,002 추천수2 반대(0) 신고

230216. 연중 제6주간 목요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3)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신 다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은 알았지만, 어떤 그리스도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직접 알려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마르 8,31-32)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반드시”(Dei) 말과 ‘명백히’(행전;담대히,parresia)라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곧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을 ‘명백히’(parresia)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피해서도 안 되고, 거부할 수도 없는, ‘반드시’ 걸어야 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세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첫째>는 ‘많은 고난을 겪는 일’ 입니다. 곧 한두 번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겪는 일이요, 그것을 자신을 지키기 위해가 아니라, 타인을 살리기 위해서 겪는 일입니다.
 
<둘째>는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일’ 입니다. 곧 배척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도 받아들여, 그것이 진정 사랑임을 증거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비록 타인으로 부터 당하는 수동태로 이루어지는 길이지만, 자유로이 흔연히 가는 길입니다.
 
<셋째>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일’ 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이 되는, 곧 예수님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의탁과 믿음의 길입니다.
 
바로 이 세 가지 일이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일이요, 또한 그분을 따르는 우리가 ‘반드시’ 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님께서 이 길을 실행하고자 하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베드로는 왜 예수님이 그 길을 가는 것을 가로막았을까요? 그를 꾸짖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3)
 

그렇습니다. 그는 입으로는 그리스도를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의 일보다 자신의 일을 앞세워 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자 가시고자 하는 길을 막아섰던 것입니다. 곧 자신의 신변 안전을 도모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자신의 신변 안전과 이익을 도모하며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가로막지는 말아야 할 일니다. 비록 눈앞에 벌어지는 일이 당혹스럽고 황당하더라도,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마르 8,31)

주님!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
당신께서 반드시 걸어야 했던 길이기에,
당신을 따르는 이도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을 기꺼이 걷게 하소서.
비록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많은 고난을 겪고,
죽을 때까지 겪는 길일지라도 기꺼이 걷게 하소서.
어쩔 수없이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흔연히 끌어안고 가게 하소서.
배척받으면서도 배척하지 않는,

죽어 사라지기까지 사랑하는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걷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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