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19 조회수798 추천수4 반대(0)

며칠 전입니다. 새벽에 일어나니 목이 뻐근했습니다. 잠을 잘못 잔 것인지 목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기도하고,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도 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면 제게 구세주처럼 도움을 주시는 침술원 원장님이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다니면서도 저는 원장님이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인 줄 몰랐습니다. 저의 목을 잘 풀어 주셨고, 침도 정확하게 놓았기 때문입니다. 침술원 벽에는 원장님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던 분들이 보내온 편지가 액자로 걸려있었습니다. 약을 먹고, 통증병원에서 침을 맞으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침술원 원장님이 생각나는 새벽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아침 비행기로 치료를 받고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 뉴욕은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멀어서 참았습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배워서 남 주느냐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배우는 것이 다 살이 되고 피가 되니 열심히 배우라는 덕담입니다. 하지만 배워서 남을 주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습니다. 침술원 원장님은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평생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본인을 위한 말씀은 많이 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기 전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아버지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깨달은 모든 것을 남들에게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낼 수 있는 권한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권능으로 마귀를 쫓아내셨고, 중풍병자는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셨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고, 나병환자는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돌에 맞아 죽어야 하는 여인의 죄를 묻지 않으셨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모두 자신을 위해서 살기 보다는 이웃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가진 것을 가져와서 기꺼이 나누었습니다. 사도들은 특별히 부제들을 선발하여 음식을 나눠주는 일을 맡겼습니다. 신앙의 핵심은 나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이 결국 나를 구원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라고 하셨습니다.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주라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평화를 구하는 기도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것에 희망을, 어둠에 빛을,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주게 하소서.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 써 받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철저하게 나누는 삶을 살았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해와 달과 꽃과 새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를 풀어주는 참된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누가 바다의 모래와 빗방울과 영원의 날들을 셀 수 있으랴? 누가 하늘의 높이와 땅의 넓이를, 심연과 지혜를 헤아릴 수 있으랴?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의 길은 영원한 계명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에게 참된 인생길을 알려 주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냈지만 병자들을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몸은 성전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은 우리들처럼, 머리로는 하느님의 뜻을 알지만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신앙인들처럼,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살았지만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몸도 마음도 온전하게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 온전히 함께 할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실 때 하느님의 능력을 믿으십시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시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믿으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