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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2.2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2 조회수867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3년 2월 22일 재의 수요일

복음 마태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영아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2,368걸음으로

701미터를 걷고, 1시간에 17번

넘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몇 번이나 넘어져야 제대로 걷게 될까요?

한 천 번은 넘어졌다가 일어나야 이제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잘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성인이야 걷는 것을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생각하지만, 영아에게는 어떨까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쳤기에 점점 넘어지는 횟수가 줄어들고,

또 잘 걸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걷는 것을 넘어서 뛰어다니게 됩니다.

우리 삶도 이 영아의 걸음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잘 걷고, 잘 뛰는 영아가

없는 것처럼, 실패 없는 안정된 삶이란

소위 성공의 삶만을 살아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욕심이 아닐까요?

영아는 그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좌절이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지금 성인인 사람 모두 이렇게 좌절이나

절망하지 않았던 영아의 시절을

지나갔음을 떠올린다면, 좌절이나

절망하지 않는 DNA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실패의 순간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늘 도와주시기에 그분 안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안에서도 실패를 경험하곤 합니다.

처음에 주님과의 만남에서 얻었던

기쁨과 행복의 순간이 어느 순간

아무런 감정이 없게 됩니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도 됩니다.

주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도 생깁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뒤로 미룹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여유가 생기면,

할 것 없으면, 복잡한 일이 없어지면

신앙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도 실패 없이는 제대로

주님 앞에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 실패에도 불구하고 주님과 함께하려는

사람만이 신앙생활의 큰 진전을 이루게 됩니다.

교회가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고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이지요.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기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는

주님께서 걸어가셨던 수난과 죽음의 길을

우리도 따라가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물론 주님처럼 실제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고통과 시련으로 보이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절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을 봐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 너머에 있는 희망의

주님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사순시기를 통해,

주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의 진척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불안과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다(윈스턴 처칠)

(재의 수요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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