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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2 조회수540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222. 재의 수요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4.15.18)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를 ‘회개’에로 초대합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주 너희 하느님께로 돌아오너라.”(요엘 2,13)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제1독서>에서 예언자 요엘은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단식하고, 울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은혜로운 구원의 날을 맞이하라.’고 말해줍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처럼 자신의 의로움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하지 말고, 숨어계신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회개는 몸과 옷을 찢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는 뉘우침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의로움이 아니라 하느님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회칙 <신앙의 빛>에서는 ‘회개’를 “주님을 향해 거듭 되돌아가는”(13항) 것으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우리 자신을 맡기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거듭해서 기꺼이 변모되려”(13항)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두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첫째는 ‘회개’가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회개’가 새로운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 지속적인 회개의 삶을 수도승들은 ‘제2서원’으로 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속적인 회개는 부르심에 대한 끊임없는 응답으로 지속됩니다.
 
이처럼, ‘회개’는 ‘뉘우침’이라는 내적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옴’이라는 실행을 요청합니다. 곧 마음만 찢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행동의 요청이요, ‘새로운 부르심’에 대한 소명의 삶을 불러옵니다. 결국, 회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올바르게 유지하는 견인력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이는 의로움의 본질이 하느님 앞에 놓인 처지, 곧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임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사람들 앞에 드러난 행동이나 결과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생각을 보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의로운 생활의 중심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의로움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인정받고 칭찬받고 보상 받고자 했습니다. 혹 우리도 그러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도나 봉사나 사랑을 통해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나의 경건함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도구가 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니 늘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마태 6,6)의 현전을 마주하고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에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의로움은 단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진실된 마음을 말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주님!
선을 과시하지 않고, 악을 거짓으로 치장하지 않게 하소서!
제 마음이 당신 사랑에 씻기어지고 마음의 단식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의로움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지 않게 하시고, 마음이 기도로 순결하게 하소서!
오늘도 당신의 영으로 차오르고 당신 앞에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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