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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2 조회수936 추천수6 반대(0)

예전에 어느 성인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현재는 하느님의 은총에,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드립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 있습니다.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나이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8장에서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월간 잡지 에서 읽은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가난한 이들, 알코올 중독자들, 병든 이들이 모여 사는 달동네에 수녀님들이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수시로 싸우고, 길에서 자고, 물건을 부수면서 지냈습니다. 수녀님들은 그런 마을 사람들을 씻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주었습니다. 왜 싸우는지, 왜 길에서 자는지, 왜 물건을 부수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변하면서 알코올 중독자도 줄어들고, 싸움도 잦아들고, 길에서 자는 사람도 없어졌습니다. 나중에 마을 사람들이 수녀님께 물었습니다. “수녀님은 왜 우리가 싸우는지, 부수는지, 길에서 자는지 묻지 않았습니까?” 수녀님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따지지 않는 분이십니다. 과거의 죄를 들추어내고 허물을 캐내고 응징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진정으로 회개하기만을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런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것은 우리도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하셨습니다. 바른 길로만 가는 학생을 모범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모범생만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길로 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 넓고 빠른 길로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길은 좋은데 재미가 없었습니다. 좁고 먼 길로 학교에 갔습니다. 그 길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입구에는 만화가게가 있었습니다. 떡볶이 가게, 빙수가게, 뽑기 아저씨, 핫도그 아저씨, 구술 게임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 길로 가면 학교에 지각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그만 결석하기도 했습니다.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두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손자를 돌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는 하느님께 축복을 받는 길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복을 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유혹에 빠져서 하느님과 멀어지고 다른 신을 섬기면 약속의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을 따를 것인지 다른 신을 섬길 것인지 선택하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패자부활전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뉘우치기만 한다면, 하느님을 다시 찾기만 한다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시고 축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순시기는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시간입니다. 사순시기는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는 길이라면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하느님과 멀어지는 길이라면 뉘우치면 좋겠습니다. 밀과 가라지는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우리는 밀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 멀어지면 우리는 가라지가 될 것입니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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