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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3 조회수572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223.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오늘, ‘재의 수요일’을 지내고 맞이하는 첫 번째 날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첫 번째 수난을 예고하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곧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 9,20)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이신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신 사명, 곧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죽음을 당하실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일어날 일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반드시”(이백주년 성서; “마땅히”)라는 단어는 이 모든 것이 필연성이나 당위성에 의해 다가오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그 일은 <첫째>는 “많은 고난을 겪는” 일이요, <둘째>는 “배척을 받아 죽는” 일이요, <셋째>는 “죽었다가 되살아나는”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모두 수동형으로 표현되고, 하느님의 권능이 개입할 것임을 시사해줍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당신을 따르는 길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지만, 세 가지를 요구하십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요, <둘째>는 “제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이요, <셋째>는 이를 “날마다” 지속적으로 지는 일입니다.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주권이 오직 하느님께만 있음을 믿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신뢰를 둔다는 것이요,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꺼이 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버린다거나 자기 십자가를 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왜 버려야 하는지’, ‘십자가를 왜 져야 하는지’에 있습니다. 곧 그것을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곧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해야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결국, 그것은 사랑이 가져오는 결단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목숨을 내놓은 결단이며, 그렇게 사랑으로 목숨을 내놓으면 오히려 목숨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이러한 결단은 <제1독서>에서 생명과 죽음의 길로 드러나며, 그 생명의 길을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신명 30,20)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하여, 사랑으로 그분께 매달려 있고, 생명의 길을 가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루카 9,23)
 
주님!
제 자신을 따르지 않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제 자신을 붙잡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붙잡고 가게 하소서! 아니 당신께 붙들려 가게 하소서!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제시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뒤따르게 하소서!
그 무엇을 하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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