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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2.2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5 조회수72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2월 25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복음 루커 5,27ㄴ-32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27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저는 외국어를 잘 못합니다.

솔직히 언어에 재주가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매일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노력 부족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국말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더군요.

책을 읽다가 ‘홍소를 터뜨렸다’는

문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홍소’.

‘소’자야 웃음 소(笑)일 것 같은데,

‘홍’자는 한자로 무엇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넓을 홍(弘)일까요?

아니면 붉을 홍(紅)일까요?

그래서 사전을 보니 홍소(哄笑)에서

‘홍’은 ‘떠들썩할 홍’이었습니다.

매우 크게 웃거나 떠들썩하게

웃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언제가 제 형제들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에 간적이 있습니다.

이때 묵은 한옥팬션 이름이

‘서로’였습니다. 짝을 이루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인 ‘서로’라고

생각했는데, 한자로 ‘서로(徐路)’라고 쓰며

천천히 걷는 길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외국어를 잘 못해도 우리말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말도 한참

부족했습니다. 이 역시 노력 부족입니다.

지레짐작으로 알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문득 주님께 나아가는 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그 길은 어렵고 힘듭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분을 알려고 온 힘을 기울일 때,

그 간격은 좁아질 것입니다.

혹시 그 좁아짐에 기뻐서

주님도 또 자기 자신도

‘홍소’를 터뜨리지 않을까요?

레위라는 세리를 부르십니다.

당시에 세리의 직분은 ‘매국노’라는

소리를 듣는 큰 죄인이었습니다.

이런 소리를 들으니 세리는

더 돈 욕심을 세웠고, 정의 따위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리도 부르십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손길에 달려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 어떤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죄인들 모두가

구원의 길로 이끄는 것이

당신의 사명임을 밝히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 판단하고 단죄하면서

하느님의 일에 스스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가 없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에 기뻐서 ‘홍소’를 터뜨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 뜻에 맞춰서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모습에 주님께서도

‘홍소’를 터뜨리실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스스로 재능이 부족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성 아우구스티노)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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