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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처럼 되고 싶으십니까?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6 조회수437 추천수3 반대(0) 신고

운보 김기창, 광야에서의 유혹, 1952.jpg

 

2023년 2월 26(가해사순 제1주일 <생명의 말씀>

 

하느님처럼 되고 싶으십니까?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사회사목국 부국장

 

여러분은 무엇이 원죄라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신자들은 오늘 제1독서의 내용이 원죄라고 생각합니다일견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원죄의 전부는 아닙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나무 열매를 먹은 것이 원죄의 전부라고 한다면 솔직히 하느님께 실망할 것 같습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으신 분이 우리 하느님 아니신가요?

그런데 세상에 나무열매가 하나만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아주 소중한 것도 아닌데 고작 한 번 먹었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영원한 벌을 내리셨다고 저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나무 열매는 상징입니다.

본질은 나무 열매에 있지 않고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모든 마음에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살던 아담과 하와는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어겼습니다.

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딱 하나 그럴 수 없던 나무 열매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면 하느님처럼 될 수 있

다고 두 사람은 생각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악마의 대화에서 우리는 원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세 번 유혹합니다.

한 번은 먹을 것으로다른 한 번은 목숨으로마지막으로는 권력으로 그분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세 번의 유혹을 다 이겨내십니다.

예수님이니까 배고프지 않고목숨이 소중하지 않고권력을 싫어하셔서(?)가 아닙니다.

온전한 인성을 취하신 예수님이기에 배고픔도 느끼시고하나뿐인 목숨도 소중하고권력이 주는 달콤함을 아십니다.

하지만 이 모든 유혹의 전제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 라면이라는 데에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기에 당신 자신을 굳이 증명하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권능을 동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굳이 무언가를 해야 합니까?

그분들의 삶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 굳이 위험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원죄의 본질은 어떠한 이유로든 하느님의 사랑과 믿음을 시험해 보고 싶은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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