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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2.2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7 조회수716 추천수6 반대(1) 신고

 

2023년 2월 27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갑곶성지에 있을 때가 생각납니다.

강화도에 있는 갑곶성지의 아침은

상쾌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맑은 공기뿐 아니라 조용한 가운데에서

은은히 울려 퍼지는 새소리는

저의 기분을 최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성지 건물 안으로

새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이 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나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서 창문에

계속 부딪혔습니다. 그러면서

들리는 소리는 자연 속에서 듣는

청아한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넓은 창공에서 훨훨 날아야 하는 새가

어떻게 보면 좁다고 할 수 있는

건물 안에 있으니, 초조하고

불안한 소리로만 들렸습니다.

이런 경우를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유원지의 연못을 보면 그 안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크고 아름다운

잉어들을 보곤 합니다.

그 모습이 정말로 멋져 보입니다.

그런데 이 잉어가 여러분의 침대 위에서

펄떡이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때도 잉어가 멋져 보일까요? 아닙니다.

흉하게 보이고,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라면서 불안하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만

아름답고 멋져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자리는

어떤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나를 아름답고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있습니까?

혹시 순간의 만족만을 위해

죄가 가득한 곳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또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자리 역시 그렇게 아름답고

멋져 보이지 않습니다.

이 역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것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주님께서 보시니 좋게 만든

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계속해서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고, 또

그런 자리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 장면을

말씀해주십니다.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각 사람의 잘잘못에 따라

그들을 갈라놓으실 것이라고 하시지요.

양을 의로운 사람으로, 염소를 죄인으로

표현하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양은 아무도 해치지 않고 온유하며

누구에게 해를 입어도 저항하지 않고

견디는 인내를 가지고 있고,

염소는 변덕, 자만심, 호전성 같은

악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최후의 심판에서 당신 오른쪽에

세워져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양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양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온유와 인내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늘 나라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불운은 분별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스승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고상하게,

혹은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장 암울할 때 창조와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H.엘리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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