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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2.2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8 조회수819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3년 2월 28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7~8년 전에 해외로

특강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곳의 한인 교회공동체의 초대로

특강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특강을 마친 다음 날,

저를 초대해 준 신부님과

신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도심지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야외 테라스에서

햇빛을 받으며 식사하는데,

한 신자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즘에는 한국 관광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모두 등산복을 입고 오시거든요.

유행만 따르는 잘못된 모습이라고 봅니다.”

당시에 ‘노스페이스’라는 상표가

큰 유행을 주도했고, 그래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나

어른이나 상관없이 이 옷을

사 입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상하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다 똑같이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역시도 개인의 취향이

아닐까요?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곳에도 한국 사람이 참 많았는데,

작품 감상보다 유명한 그림 앞에서

사진 찍겠다는 마음이 더 커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림 볼 줄도 모르는데,

굳이 세세하게 쳐다보기보다는

사진이라도 남기는 것이

더 의미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또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나와 다를 뿐입니다.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볼 수 있겠지만,

틀렸다고 단정하는 순간에 일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다른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과연 다양함을 지니신 주님과

하나 되고 있나요? 사람과도

하나를 전혀 이루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마태 6,9)면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

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마태 6,12)

주님의 용서보다 먼저 우리의 용서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구절에서 이렇게 설명해주시지요.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마태 6,14)

용서는 틀렸다고 단정해서는

할 수 없는 덕목입니다.

그 사람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용서를 통해서만

주님의 용서가 우리를 향해

펼쳐질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의 보따리다.

인생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보따리에서

무엇을 꺼내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진다(H.포스딕)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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