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28 조회수855 추천수4 반대(1)

초등학교 다닐 때입니다. 학교에서는 가끔 환경미화 운동을 하였습니다. 교실에서 환경미화는 당연히 교실 뒤편에 있는 게시판의 정리입니다. 게시판에 그림을 붙이기도 하고, 예쁜 글씨로 제목을 붙이기도 하고, 각종 도표를 만들어서 붙였습니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은 초를 가지고 닦았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환경미화는 주로 교실 청소였습니다. 들과 산은 굳이 미화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식목일이면 나무를 심기는 했지만 개울에서는 물장구를 치고 놀 수 있었고, 산에는 도토리, 밤이 있었습니다. 동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당연히 수돗물을 마셨습니다.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도 않았지만 산에서 밥을 해먹고, 고기를 구워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에서의 식사는 극히 제한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우물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고, 수돗물을 마시는 가정도 거의 없습니다. 봉이 김 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는 전설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불과 한 세대 사이에 우리의 자연환경은 많이 변하였습니다. 우리가 오염시킨 강과 바다 그리고 공기는 이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태워버린 석유와 석탄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쌓아올린 문명이라는 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계속 자연을 파괴하면 그래서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자연은 우리가 예측하기 힘든 방법으로 되갚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는 인간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는 표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꿀벌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는 현상입니다. 꿀벌에 의지해서 번식하는 식물의 감소를 가져오고, 그런 식물을 먹고 번식하는 초식동물의 감소를 가져오고, 생태계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 극심한 가뭄, 녹아내리는 빙하는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표징입니다.

 

한 소녀가 더 이상 우리의 지구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위기는 너무 심각해서 인류가 실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 문명의 종말을 초래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집에 불이 난 것처럼 행동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불이 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번도 위기로 취급된 적이 없는 즉각적인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 지도자들은 모두 어린애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을 만한 거액의 돈을 벌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미래는 팔려 나갔습니다. 하늘처럼 무한하고 한번 뿐인 이 세상이라는 말을 여러분이 할 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도난당했습니다. 어른들은 우리에게 미래는 기대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잖습니까?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헛된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변화를 일으키기에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절제와 극기를 이야기합니다. 어떤 분들은 사순시기 동안 금주와 금연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사순시기 동안 성경 필사를 하기도 합니다. 2023년 사순시기에는 우리의 지구를 위해서,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절제와 극기의 삶을 실천하면 어떨까요? “저희가 절제하고 극기하며 선행을 실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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