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02 조회수1,010 추천수5 반대(0)

나뭇잎이 가을에 노랗게, 빨갛게 물이 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단풍이라고 합니다. 뉴욕의 가을도 단풍이 물들면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면 나무는 이제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긴 겨울을 준비합니다. 파란 감도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어갑니다. 빨간 홍시는 맛이 별미입니다. 빨간 감이 떨어지면 감나무도 긴 겨울을 준비합니다. 나무는 단풍이 든다고 하고, 감은 익어간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 늙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늙음을 아쉬워하고, 멈추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도 이제 환갑이 되었으니 예전의 기준으로는 늙어가고 있습니다. 신체의 기능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고,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늙음을 익어감으로 받아들이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면 이제 주님께 의탁하며 익어감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원하였듯이 사람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더 오래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진시황제가 원하였던 불로초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혈액을 젊은 사람의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합니다. 동물 실험의 결과 젊은 를 수혈했던 동물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운동 경기에서 젊은 피를 공급한다는 의미는 신인 선수를 투입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몸도 젊은 피를 공급하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드라큘라의 전설과 같습니다. 두 번째는 건강한 사람의 대장에 있는 미생물을 나이든 사람에게 주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생물은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돕고, 원활한 배설이 되도록 돕기에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유전자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포는 재생되지만 그 재생의 숫자는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유전자의 변환으로 재생의 숫자를 늘리면 건강한 몸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늘어났습니다.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하면서 더 오래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은 오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일찍 죽은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품격보다 자본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가 신앙의 차원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악인이라 할지라도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주님의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이라 할지라도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젊은 피를 수혈한다고 해도, 좋은 미생물을 주입한다고 해도, 유전자를 변환시킨다고 해도 하느님의 규정과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다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생로병사의 과정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하느님의 규정과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우리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삶의 길이도 분명 중요합니다. 남들이 사는 만큼의 수명을 누리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와 가치입니다. 내가 남들에게 원하는 만큼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강은 바다에 이르듯이,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행복이며, 영원한 생명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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