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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3.0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05 조회수75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3월 4일 사순 제2주일

복음 마태 17,1-9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매주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합니다.

주로 신간을 먼저 보면서

관심 많은 분야의 책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런데 ‘치매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볼 수 있습니다. 휘프 바이선이라는

네덜란드 최고의 임상 심리학자가

자그마치 30년 동안 연구한 끝에 내놓은

치매 안내서와 같은 책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2021년에

주님 곁으로 가신 제 아버지가 말년에

치매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평생 공부하셨던 아버지였지만

몇 차례의 큰 수술로 처음에는

섬망 증세가 오더니 결국 저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알던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당시 저의 말과

행동이 오히려 아버지에게 큰 혼란을

주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치매 환자를 대할 때 중요한 소통 규칙,

치매 환자에게 편안한 환경 만들어 주기,

치매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할 수 있는 말 등등…. 저 자신이

얼마나 이 부분에 무지했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와 다름에 원망했고,

치매가 정말로 못된 병이라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치매 걸린 아버지가

저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저의 모름이 아버지를

더 힘들게 했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똑똑한 척하는 우리이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는 우리입니다.

상대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도

자기 기준에 맞춰서만 판단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 판단이

또 다른 아픔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또 곰곰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사람이 제일 존경하는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 모습이

큰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

자기들이 믿고 따랐던 예수님이 정말로

하느님이셨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고,

하느님 나라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게 했을 것입니다.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체험이 있었습니다. 피정하면서

계속 이 피정의 집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고, 그 행복 속에

계속 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들은 생각은 주님께서도

그것을 원하실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렇게 한곳에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마지막 말씀이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것을 볼 때,

머무는 삶이 아닌 계속 움직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베드로도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들 말이 틀렸던 것입니다.

주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지요.

주님의 뜻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머무는 삶이 아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떠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쓰디쓴 시련으로 보이는 것들이

때로 변장한 축복일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

(주님의 거룩한 변모)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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