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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스트의 에피소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07 조회수354 추천수2 반대(0) 신고

 

<리스트의 에피소드 >

 

헝거리 유명한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가 어느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날이 저물어 호텔을 찾으려고 조그마한 도시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그날 저녁 그 마을에서는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리스트의 제자 아무개라고 써 있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는 깜짝 놀라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그러한 이름의 제자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고 여기면서 호텔에 들어가 여장을 풀었는데 호텔의 종업원 말에 의해 유명한 음악가 리스트까지도 왔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 간만에 열리는 음악회 인데다가 이름만 듣던 프란츠 리스트까지 왔다는 말에 모두 기뻐하면서 몇 시간 전부터 연주회 장소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츠 리스트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그날 밤 연주회를 열기로 한 주인공 여자 피아니스트 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리스트의 제자 이기는 커녕 프란츠 리스트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포스터에 버젓이 리스트의 제자라고 광고를 냈으니 리스트가 그것을 보고 얼마나 불쾌하게 생각했을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리스트가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 갔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면서,

'리스트 선생님, 오늘 밤에 이 마을에서 음악회를 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나를

찾아왔나요?'

'선생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저에게는 병드신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피아노연주회를 갖지 않으면 저의 식구는 살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애송이 음악가의 연주회를 누가 들으려고 오겠습니까?

그래서 리스트 선생님의 제자라고 거짓 광고를 붙인 것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의 이같은 간절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프란츠 리스트는 잠시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나를 따라 오시오.'하고 말하며, 그 호텔의 피아노가 있는 방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피아니스트에게 오늘 음악회에서 연주할 곡을 쳐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다 듣고 난 프란츠 리스트는 여기저기 잘못된 곳을 고쳐주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는 당신도 분명히 나의 제자가 된 것이오.

그러니까 오늘밤의 음악회는 리스트의 제자가 여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오.'

이렇게 안심시키고 용기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의 음악회는 예상 외로 대 성황을 이룬 것은 물론이고, 프란츠 리스트도 제일 앞자리에 앉아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크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마음이 너그러운 프란츠 리스트는 자기 이름을 도용한 사람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제자로 인정해 주어 그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 준 것입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대표작으로는 사랑의 꿈, 헝가리 환상곡, 헝가리 랩소디, 죽음의 무도,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 초절 기교 연습곡 등이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사랑의 전주곡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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