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바빌론 멸망(예레 51,1-64)

주님께서 바빌론 멸망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내가 바빌론 주민들을 파괴하는 바람을 일으킨다. 그들은 칼데아에서 칼에 맞아 거리에서 중상을 입으리라.” 이것이 정녕 주님과 당신 성전을 위한 복수다. 바빌론 성벽을 향해 깃발을 세우고, 보초를 세우고 매복을 준비시켜라. 주님께서는 바빌론 주민들을 두고 말씀하신 바를 그대로 계획하시고, 함께 꼭 실행하신다.

그분께서 소리를 내시자 하늘의 물이 요동친다. 이렇게 땅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게 하시고, 비가 내리도록 번개를 만드시고 바람을 꺼내신다. 사실 그가 부어 만든 상은 가짜라서 그 안에 숨결이 없다. 그것들은 헛것이요 조롱거리니, 그들이 벌을 받을 때에 그것들도 사라지리라. 그분은 만물을 지으신 분이시고, 이스라엘은 그분께서 상속 재산으로 삼으신 족속이기 때문이다.

바빌론에 대한 애가다. 너는 나의 망치요 나의 무기다. 나는 너를 통하여 민족들을 부수고 너를 통하여 나라들을 파괴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바빌론과 칼데아의 모든 주민에게 갚으리라. 그것은 너희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이 시온에서 저지른 온갖 악에 대한 복수다. 주님 말씀이다. 온 세상을 무너뜨리는 파괴자인 너를 바위서 굴려 내려, 너를 불에 타게 만들리라.

주님 말씀이다. 바빌론을 칠 민족들을 동원하고 그를 칠 사령관을 임명하여라. 땅이 흔들리고 뒤틀리니 주님 계획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바빌론 땅을 인적 없는 폐허로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기력을 잃고 여자처럼 되어 버렸으며 바빌론 집들은 불타고 성문의 빗장들도 부서졌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딸 바빌론이 타작마당처럼 짓밟힐 때다. 곧 바빌론에 수확 때가 닥친다.”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이스라엘을 무너뜨렸다. 그가 용처럼 이스라엘을 삼켜 배를 채우더니 다시 뱉어 냈다. 시온 주민들이 이렇게 호소하리라. “내가 당한 폭행과 파괴를 바빌론에게 되갚아 주소서.” 주님 말씀이다. “이제 내가 너의 원수를 갚아 주리라. 내가 바빌론의 바다를 말리고 그 샘을 말려 버리리라. 그곳은 인적 없는 곳으로 놀람 거리와 놀림감이 되리라.”

그들은 모두 사자들처럼 으르렁대고 울부짖으리라. 내 백성아, 바빌론에서 나와라. 저마다 주님 타오르는 분노에서 제 목숨을 구하여라. 너희는 그 땅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이 해는 이런 소문이, 저 해는 저런 소문이 계속 들려오기 마련이다. 그 땅에는 폭력이 판을 칠 것이다. 이제는 바빌론도 이스라엘에서 살해된 자들 때문에 쓰러져야 한다.

칼을 피한 자들아 서 있지 말고 어서 떠나라. 멀리서라도 주님을 기억하고 예루살렘을 마음속에 떠올려라. 주님께서 정녕 바빌론을 파괴하시고 그곳에서 큰 목소리가 사라지게 하신다. 주님께서 응보의 하느님이시며 반드시 갚으시기 때문이다. 내가 바빌론의 대신들과 총독들과 지방 장관들과 용사들을 취하게 하면, 그들은 영원한 잠에 들어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예레미야가 바빌론에 관한 예언 내용을 스라야 기록관에게 일러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하였다. 예레미야가 말하였다. “그대가 이를 다 읽고는, 이렇게 아뢰시오. ‘주님께서 이곳을 두고 사람도 짐승도 살지 않는, 영원한 폐허가 되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대는 이 책에 돌을 달아 강에 던지면서 말하시오. ‘바빌론도 내가 내릴 재앙에, 이처럼 가라앉아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유다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이 이루어졌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이루어진 예레미야의 예언(52,1-34)’이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