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사순 세 번째 주일입니다. 요한복음 4장 5절부터 42절의 말씀인데요. 오늘은 예수님께서 하신 32절의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와 34절의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라는 말씀과, 사마리아 여인과 관련이 있죠. 39절의 “그여자가...증언하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의 말씀, 그리고 41절의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은 완수하시는 것을 양식으로 삼으시는 예수님.! 그러한 예수님을 따라가서 그분의 삶을 입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요한6,39)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분께서 당신을 보내신 뜻은, 그분께서 당신에게 주신 이들을 찾아 하나도 잃지 않고 다시 살려서 그분께 돌려 보내드리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만나 함께 식사도 하며, 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씀도 전해 주시고, 등도 토닥여 주며, 무거운 짐도 들어주시면서 그들 마음속이 향하는 참 행복(교리서1718항)을 알려주시면서 아버지께 돌려보내는 일 말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렇게 당신 목숨까지 바쳐서 하는 그런 일 말입니다. 그 일이 당신의 양식이시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양식만을 먹고 사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멀어져 있던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십니다. 그리고 야곱의 우물가에서,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나...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라시며, 아버지께서 당신을 통하여 주시는 생명의 말씀에 대한 진심 어린 말씀을 전하게 되시죠. 그리고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던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끊임없이 마음의 치유를 해 주시면서, 점차 당신께 마음을 열게(‘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하십니다. 그렇게, 당신께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신 아버지(하느님은 영이시다.)께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하시면서, 당신이 바로 그분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라고 하는 메시아(26절)이심을 알려주십니다.

그렇게 사마리아 여인은 마을로 돌아가 예수님을 알리게 되고, 사람들은 직접 예수님께 와서, 예수님께서 하신 32절의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와 34절의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고, 당신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교회(가톨릭 교회 교리서 607항)에서도 예수님 생애 전체가 성부의 구원하시는 사랑의 계획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원의로 가득 차 있다.(루카 12,50; 22,15; 마태 16,21-23 참조.)고 하면서 속량을 위한 수난이 당신 강생의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를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당신처럼, 우리를 보내신 분의 뜻을 묻고 또 묻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을 양식으로 삼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 복음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저희도 당신처럼, 저희를 보내신 분의 뜻을 묻고 또 묻게 해 주시고,

그렇게 저희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을 양식으로 삼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아멘..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2023.03.12/엘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