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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녀님 훈화를 어떻게 재구성해서 서기록에 기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14 조회수50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저녁에 레지오 회합이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서기를 맡게 돼 서기록을 작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몇 번 서기록을 작성해봤습니다. 다른 건 크게 고민을 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수녀님 훈화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고민을 해봤습니다. 어떤 경우는 수녀님 말씀을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기록하는 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기록을 하게 되면 구두로 전달하실 때와는 다르게 서면에 기록된 훈화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건 훈화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원래 언어라는 건 말과 글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글로 표현을 할 때는 또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훈화를 어떻게 작성할지 어제 오늘 고민해봤습니다. 이런 내용을 감안했을 때 제가 판단하기에 서기록에 훈화를 남길 때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 주안을 두고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전체 수녀님의 말씀을 제가 녹음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메모해서 여러 번 읽어봤습니다. 내용을 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화 말씀의 표현인 구어체 표현을 문어체 표현으로 다듬어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또 전체 맥락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서는 문장의 순서를 조금 변경을 하는 게 좀 더 표현이 깔끔하고 매끄러울 것 같으면 순서를 바꿨습니다. 주회합 때 전주회의록을 서기가 낭독해 단원들이 다시 한 번 더 훈화 말씀을 듣게 될 때 수녀님 훈화 말씀이 좀 더 단원들의 가슴에 각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먼훗날 누군가 서기 기록을 참조해야 할 때 수녀님께서 전달하신 구어체 표현 그대로 기록을 하게 되면 그당시 회합에 참가한 사람들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일정 부문 경과한 경우에는 기록은 했지만 그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소지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려고 하는 이유는 기록이라는 것은 지금도 기록의 가치가 있어야 하겠지만 시간이 경과했다고 해서 기록의 가치에 의미가 없다면 회의록 작성의 의미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왕 말이 나왔기에 저희 본당 원장 수녀님의 훈화를 제가 서기록에 작성할 내용을 함께 올려보겠습니다. 저희 본당에서 하신 말씀이지만 내용이 좋기 때문에 공유를 하는 것입니다.

 

성당 마당에 본당에서 기르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해주는데 그걸 비둘기들이 와서 먹는 모습을 보며 잘 사는게 무엇인지에 대한 묵상을 전해주셨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양이 먹이와 비둘기의 먹이는 다르기 때문에 수녀님께서는 비둘기를 몰아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비둘기도 자기들이 생존하기 위해 취한 모습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수녀님을 경계하면서 다른 비둘기들도 먹이를 함께 먹도록 하기 위해 먼저 온 비둘기가 먹이를 발로 흩어지게 해서 다른 비둘기도 함께 먹을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서 하나의 미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자기의 배만 채울 줄 아는 사람보다 이 비둘기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비둘기가 한 모습처럼 우리도 자기만을 위할 게 아니라 자기의 재능이나 이웃을 위해 같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여덟 줄 정도의 내용을 작성하기 위해 어떻게 함축적으로 표현을 해야 할지 수녀님의 훈화 말씀을 여러 번 읽고 최대한 다듬어 문어체로 변경해 재구성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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