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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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3-15 | 조회수40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3년 03월 15일 수요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신약 성경에서 ‘완성하다’는 의미를 가지는 몇몇 단어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현된 것은 ‘가득 채우다’는 의미에서 완성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우러 왔다.’ 말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율법이나 예언서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도 율법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율법’으로 표현된 단어의 가장 기본적인 뜻은 ‘법’입니다. 법은 성경에서 ‘율법서’라고도 부르는 모세 오경을 가리킬 수 있고 구체적으로는 모세 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완성하러 오신 것은 ‘율법서와 예언서들’이고 이는 구약 성경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말씀을 채우러 오신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율법이 아닌 성경의 말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완성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채우는 것은 그 의미를 새겨 하느님의 뜻에 맞게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 본보기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은 자주 성경 말씀이 예수님의 모든 활동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언급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 안에서 그리고 활동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이루신 분이시고 그 마지막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지금 우리는 율법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 법을 따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하느님 말씀은 여전히 우리가 저마다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할 기준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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