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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15 조회수1,125 추천수7 반대(0)

착각과 왜곡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착각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입니다. 그래서 착각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곡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을 희생시키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왜곡은 큰 상처를 주기도 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도 합니다. LA로 홍보를 갔을 때입니다. 점심 먹고 산보를 가면서 바다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습니다. 30분이면 간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한참을 가도 바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2시간이 넘게 걸었더니 멀리서 바다가 보였습니다. 나중에 전화를 받아보니 걸어서 30분이 아니라 차로 30분 걸리는 거리였다고 합니다. 제가 제대로 듣지 않았던 실수도 있었지만, 자매님은 당연히 차로 가는 거리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차로 마중 나와서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왜곡 중에는 역사적인 사실도 있습니다. 독도는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땅인데 일본은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도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도 주변의 지하자원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욕심입니다. 임진왜란, 일본의 식민통치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침략했던 일본의 야욕입니다. 왜곡 중에는 정치적인 사실도 있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고문과 날조로 증거를 만들었고, 정권에 눈치를 보며 판결했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언론과 검찰의 합작으로 무고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파탄에 이르게 했지만 재판 결과는 무죄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 놓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무도함이 있습니다. 왜곡은 주로 힘이 있는 권력과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왜곡의 대상은 주로 약자이거나, 제거되어야 할 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성서에서도 왜곡의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충직한 부하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게 하였습니다. 우리야는 아무 것도 모르고 억울하게 죽어야 했습니다. 헤로데는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2살 이하의 어린아이를 죽였습니다. 가야파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것보다는 예수 한 사람이 죽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거짓된 예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을 왜곡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베엘제불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선동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죽이려고 했습니다. 왜곡과 날조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왜곡과 날조는 악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교회 역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의 편에 서서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했던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사순시기는 거짓과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는 시간입니다. 사순시기는 왜곡과 날조를 밝혀내고 진실과 자유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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