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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18 조회수618 추천수6 반대(0)

한국에 있을 때는 건강검진을 2년에 한번 받았습니다. 교구에서 사제들의 건강을 위해서 배려해 주었습니다. 혈액검사, 위 내시경, 안압검사, 치과검사, 청력검사, 체지방검사, 심전도검사, 소변검사, 장내시경검사가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1달 정도 있으면 나옵니다. 검사 결과를 아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병원에 내방하여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편으로 결과를 받는 것입니다. 귀찮다는 핑계로 우편으로 결과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상담하는 것도 좋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처럼 제 몸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곳들이 있기 때문에 상담하러 가지 않곤 합니다. ‘지방간, 콜레스트롤, 요산, 혈압은 약방의 감초처럼 위험의 경계에 있습니다. 뉴욕에 와서도 몇 번 혈액검사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크게 더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털어서 먼지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100점짜리 건강검진 성적표를 받는 것은 희망사항인 것 같습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겉으로는 건강한 정신을 가졌다고 자부했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정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겉은 하려한 옷으로 단장했지만, 머리에 기름을 발라서 윤기가 나지만 그들의 마음은 교만으로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남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떠들었지만 자신들은 손끝하나 움직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율법학자들의 가르침은 따라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단식을 하면서 단식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단식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안식일의 계명을 지키면서 안식일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제물을 봉헌하면서 제물 봉헌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정신을 가졌던 사람들을 칭찬하셨습니다.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서 굳이 찾아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갈망도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이라는 그 갈망을 칭찬하셨습니다. 과부의 헌금도 칭찬하셨습니다. 헌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헌금을 하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캐오의 나눔도 칭찬하셨습니다. 자캐오는 가진 재물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눈다고 하였습니다. 빚진 것이 있다면 4배로 되갚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와 그 가족은 구원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 자비를 청했던 죄인도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세리의 기도를 칭찬하였습니다. 세리는 겸손 되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1년에 2번 판공성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서 대림판공성사를 마련합니다. 동방박사들이 황금, 유향, 몰약을 가지고 예수님을 방문했던 것처럼 나눔, 희생, 자선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리기를 권면합니다. 성모님이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거룩함이 나의 삶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도록 권면합니다. 주님의 수난과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서 사순판공성사를 마련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음을 감사드립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갈 수 있도록 결심합니다. 베로니카처럼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드리도록 결심합니다. 1년에 두 번 대림과 사순의 판공성사를 잘 준비하는 사람은 건강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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