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7. 총정리[2/5] / 이민족들에 대한 신탁[3] / 예레미야서[5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0 조회수38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총정리[2/5](예레 1,1-52,34)

 

예언 소명의 진정성 부분이다. 예레미야처럼 예언자의 삶을 뒤흔드는 문제들 가운데, 자신이 예언자라고 확신하는 사람이 다수였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문제였다. 사실 예레미야만이 주님의 이름으로 말했던 것은 아니다. 예레미야서에서 보더라도 그와 같은 자격으로 그 곁에서 예언자로서 특권을 주장하던 이들이 있었음이 확인된다.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 아쭈르의 아들 하난야, 콜라야의 아들 아합과 마아세야의 아들 치드키야, 그 밖에 여러 구절에 언급되어 있는 예언자들, 예레미야가 가끔 심한 말을 퍼부으며 그들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는 예언자들, 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예언자들의 열거가 있으며, 바빌론 유배자 가운데에도 예언자들이 있었다.

 

특히 이 본문들은 예레미야가 애당초 동료들보다 유별난 존재로 처신할 뜻이 없었음을 말해 준다. 예언자가 단번에 그들을 거짓 예언자로 구분할 것을 찾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고독은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예레미야는 신중하게 적용해야 하는 몇 가지 윤리적 기준을 내세우는 것 말고는,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를 분류하거나, 자신만큼이나 확신을 갖고 메시지를 옹호하던 다른 예언자들에 비해 자신이 전하는 것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어떤 객관적 기준도 내놓은 적이 별로 없다. 예레미야 역시 그의 경쟁자 하난야처럼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하난야는 당시의 정치와 군사를 책임진 대다수의 지도자들과 견해를 같이했던 인물이다.

 

예레미야의 특이한 소명의 진정성과 의미에 대한 질문은 하느님과의 대화에서 핵심을 이룬다. 하느님께서 메시지에 영감을 불어넣으시는 분이라면 어찌하여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이지 못하는가? 하느님께서 예레미야를 파견하셨다면, 어찌하여 예레미야 혼자만 진리를 받아들이고 홀로 외롭게 그 진리를 외쳐야 했는가? 여호야킴에게 살해된 예언자 우리야 같은 사람조차 예레미야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지 못하였다. 하느님께서 당신 예언자에게 임무를 맡기셨다면 어찌하여 이 예언자는, 그를 동료로 맞아들이거나 스승으로 모시면서 환영하고 기뻐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학대를 받는가? 문제는 계시의 진정성과 그 타당성에 있었다.

 

예레미야는 정신적 혼란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직분에 관해서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씀을 충실히 따르고 그 말씀을 받아먹지 않았던가? 진실만을 추구하지 않았던가? 참된 예언자들이 모두 그러하듯 동료들만이 아니라 적대자들에게도 중개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어째서 예언자는 외톨이, 적응 불능자, 끊임없는 반항자의 운명을 살아가야 하는가?

 

하느님의 단호한 응답은 아무 설명이나 변론을 하지 않는다. 예언자의 모든 불행은 하느님께서 예고하신 것으로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불평을 늘어놓는 사자(使者)는 결국, 훨씬 더 충격적인 말씀을 전하고자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침착하게 제 길을 묵묵히 걸어가게 될 게다. 다른 예언자들에게는 임무를 부여하신 적이 없는 주님께서는, 그들의 기만행위를 고발하신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마음을 뒤흔든 의혹들을 없애 줄 수 있는 요소라는 것도, 그에게 말씀하시는 분은 진정 살아 계시는 하느님이라는 부조리한 확신뿐이다. 예레미야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이 예고한 재앙이 실현되는 현실을 목격할 것이며, 유다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반성할 것이다. 훗날 몇몇 의식 있는 신학자들은 예레미야가 전한 신탁만이 아니라 그의 직분에 관계된 전승들을 수집할 것이고, 그는 결국 주님의 진정한 예언자로 인정받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몇 가지 전기적 자료에 관한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총정리[3/5]’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예레미야,마아세야,스마야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