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0 조회수851 추천수8 반대(0)

가톨릭평화신문에서 신앙체험수기공모를 하였고 대상을 선정하였습니다. 저는 대상으로 선정된 수기를 읽으면서 고통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여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들은 어려서 백혈병을 앓았습니다. 누나의 골수이식으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아들은 첫영성체를 하였고, 미사복사를 하였습니다. 아들은 예비신학생이 되었고, 사제가 되고 싶어 하였습니다. 아들은 천사와 같은 마음을 가졌습니다. 키가 훌쩍 커진 아들을 위해 본당에서 따로 복사복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아들의 백혈병은 재발하였습니다.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이 아들은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아들의 수의는 아들이 좋아하였던 복사복으로 하였습니다. 본당신부님은 강론 중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모두가 그렇게 울면서 장례미사를 하였습니다. 엄마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천사와 같은 아들을 너무 일찍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 성당에 나가기도 싫었습니다.

 

엄마는 아들이 누군가 나를 위해서 기도할까?’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몸을 추스르고 성당으로 갔습니다. 본당신부님과 신자들이 엄마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들이 하느님의 품으로 잘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생각하며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순례를 하는 동안 아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순교자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지순례를 하였다는 도장이 늘어나면서 초췌했던 얼굴도 점차 밝아졌습니다. 이웃들과 대화를 하면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아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위해서 더 기도하고 싶었습니다. 본당 레지오에 입단하였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모두 엄마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저도 글을 읽으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세상을 떠난 라파엘과 죽은 모든 교우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오늘 복음에서는 38년 동안 몸이 아파서 누워있었던 환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짜타라는 연못에 몸을 담그면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도 있었지만 그 환자는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연못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환자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건강을 회복하길 원합니까?” 환자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원하지만 아무도 저를 저 연못으로 데려가 주질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크신 능력으로 누워있는 환자를 연못으로 데려가지 않으시고 직접 고쳐주셨습니다. 연못이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연못은 하나의 도구였습니다.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였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분들은 하나씩 이유가 있었습니다. 마치 누워있던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서 연못으로 갈 수 없다고 말한 것과 비슷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를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부님 제가 하는 일이 조금 잘 되면 성당에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부자들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지금 가난해도, 지금 힘들어도 하느님을 찾으면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십니다. 가족들을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면 나오겠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남편이 나가면 함께 나가겠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웃들과의 관계를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우들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있어서 성당에 안 나온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른 분들과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른다면 주님께서는 크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이유가 있어도, 가족들과의 문제가 있어도, 이웃과의 문제가 있어도 우리를 치유해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축복을 주실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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