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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3.2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1 조회수99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3년 3월 20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 5,1-16

1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4)·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송도에 있는 성 김대건 성당의

주임신부로 생활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는 열심한 본당 교우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인사이동 발표가 났을 때는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송도 신도시에서 꽤 큰 규모의 성당인데

저와 함께할 보좌신부도 없었고,

본당이 생긴 지 2년밖에 되지 않아서

할 일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바쁘게 살아왔기에 솔직히

이번에는 작고 안정적인 곳에

보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주교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조신부는 일 없는 곳에서는 답답해서

잘 살지 못할 거야. 성 김대건 성당은

한 5년 동안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거다.”

저를 이렇게 단정적으로

판단하실 수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성 김대건 성당에 와서 보니

주교님 판단이 맞았음을 깨닫습니다.

일이 많아서 약간 몸은 피곤했지만,

교우들과 함께 신나게 살 수 있었습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저를 바라보는 제삼자였음을 깨닫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말에 자극받아 더 나은

자신이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상대방의 말을 걸림돌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디딤돌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반대했던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특히 안식일에 병을 고쳐줬다면서 예수님을

향해서 ‘죄인’이라고 말하고,

마귀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병을 고친다는 말도 했습니다.

특히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었지요.

그만큼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람이었고, 실제로 이들의 말에 의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말대로 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지만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으십니다.

특히 서른여덟 해 동안이나

병으로 앓고 있었고, 이 병의 치유를 위해

벳자타 못을 떠나지 못하는 병자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우리도 사랑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실천이 바로 주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에 집중할 때,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꽃은 꽃 그대로가 아름답다.

너도 너 그대로가 아름다움인데,

왜 다른 사람에게서

너를 찾으려고 하는가?(틱낫한)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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