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2 조회수853 추천수5 반대(0)

요한복음 8장에는 부정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정한 여인은 사람들에게 끌려왔습니다. 사람들은 손에 돌을 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부정한 여인에 대한 판결을 묻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부정한 여인은 로 쳐서 죽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율법대로 하라고 대답하면 부정한 여인은 이제 돌에 맞아 죽어야 할 운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땅에 무엇인가 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보였던 핏발은 사라졌습니다. 돌을 들고 있던 손의 힘도 빠졌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시오.” 그리고 예수님은 다시 땅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부터 자리를 떠났습니다. 걸리지 않아서 그렇지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말합니다. “나도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 그러니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예수님께 용서를 받았던 부정한 여인은 예수님 말씀처럼 다시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드렸습니다. 그 여인은 주님의 빈 무덤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 보았습니다.

 

루카복음 15장은 되찾은 양, 되찾은 동전,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잘못한 이를 벌하기 보다는 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기다리신다는 이야기입니다. 돌아온 아들에서 우리는 큰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큰 아들은 돌아온 동생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아들을 위해서 새 옷을 주고, 반지를 주고, 잔치를 벌이는 아버지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평합니다. “나는 아버지의 집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했는데 잔치를 벌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탕한 동생이 돌아오니 잔치를 벌이시다니요?” 큰 아들의 모습에서 돌을 들고 부정한 여인을 심판하려는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아버지는 큰 아들에게 돌아온 아들을 변호합니다. “얘야! 나의 것은 이미 모두 너의 것이 아니냐? 네 동생은 죽었다가 돌아왔으니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오늘 독서는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고 새로운 백성을 선택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데려오셨는데 광야에서 모두 벌하였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이야기를 듣고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2번째 본당에서 보좌신부를 할 때의 기억입니다. 지구 교사들과의 모임을 마친 후 10시가 넘게 사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안에서 문을 잠갔습니다. 문을 두드리니 신부님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현관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몇 시냐?”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것도 서운했는데, 현관에서 나무라는 것이 서운했습니다. 나중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이해 해 주었습니다. 4번째 본당에서 보좌신부를 할 때의 기억입니다. 월요일 새벽미사를 마치고, 본당 신부님과 함께 산정호수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기로 했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가 그만 미사시간에 조금 늦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제의실에서 신부님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는 수녀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조 신부는 미사시간에 절대로 늦는 법이 없습니다. 늘 미리 와서 묵상하고 미사 준비를 했는데, 오늘처럼 늦으면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니, 미리 전화를 하세요.” 수녀님은 본의 아니게 본당 신부님에게 말씀을 들었지만 저를 믿어주시고, 이해해 주신 본당신부님이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해외로 성지 순례를 가셔도 기쁜 마음으로 본당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겸손하지 않는다면, 표양을 보이지 않는다면, 거짓과 변명, 비방과 질투의 말을 일삼는다면, 희생과 봉사를 하지 않고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 마음에 이미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잘못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사순시기는 우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완벽하신 변호인이십니다. 우리들 또한 타인의 허물에 대해서 심판자가 되기보다는 이해하고 감싸주는 변호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