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9. 총정리[4/5] / 이민족들에 대한 신탁[3] / 예레미야서[5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2 조회수51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총정리[4/5](예레 1,1-52,34)

 

여러 해에 걸친 말씀의 직무 부분이다. 처음부터 예레미야 예언직의 특징을 이루었던 고독은 유별난 종교적 체험 때문만이 아니라 그에게 맡겨진 메시지의 내용에서 비롯된다. 그의 메시지는 유다인들을 끊임없이 허무 앞에, 공동체가 없어지고 창조마저 사라져 버린 허무의 심연 앞에 데려다 놓는다. 예언자의 고독이 지속되고 유다인들이 그의 메시지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예레미야의 거침없는 메시지는 근본적인 결단을 강요한다. 사실 예레미야에게 말씀은 모든 면을 포괄하는 말씀이다. 그의 직무에 대해서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예언 소명 때부터 카르크미스 전투가 전개된 기원전 605년경까지이다. 유다는 상당한 번영을 이루며 안정된 시기를 맞는다. 바로 이 시기에 예레미야는 기이한 메시지, 북쪽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킬 무적의 군대가 쳐들어오리라고 예고한다. 그는 동족들에게 전해야 하는 사명을 지녔지만, 이 경고가 호의적 반응을 얻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았다. 유다 백성과 지도자들은 자만에 빠져 있으며, 그들의 체제가 흔들림 없이 지속되리라 확신하였기에.

 

한편 그는 한 가지 사실만은 인정해야만 했다. 곧 지배하는 자도 지배를 받는 자도 다 타락해 헤매고 있다. 그렇듯이 습관처럼 악을 저지르는 유다인들이 선을 행할 수 있겠는가? 양단간의 결정을 요구하는 이 메시지가 받아들여질 리 없다. 예언자의 사고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이제까지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가까이 계시는 분, 친밀하신 분이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두루마리를 가차 없이 조각조각 불태운 여호야킴 임금의 충격적인 몸짓은 예레미야가 예언 활동 초기에 했던 설교가 실패하였음을 잘 드러내 준다.

 

두 번째 시기는 기원전 605년부터 587, 곧 네부카드네자르의 즉위부터 예루살렘 멸망까지이다. 외적의 침입에 관한 그의 예언은 갑작스러운 현실로 나타난다. 이러한 때에 유다의 정치를 책임진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대다수의 지도자들은 독립을 되찾기 위한 정책을 결연히 선택한다. 그러나 소수의 지도자들은 네부카드네자르 제국의 속국이 되어 어느 정도 자치권을 유지하겠다는 희망으로 바빌론의 보호를 받아들일 태세였다.

 

이처럼 상호 엇갈린 정책은 다 잃을지도 모른다. 예레미야도 결국 이 논쟁에 휘말리지만, 그의 입장은 주저함 없이 단호하다. 바빌론의 패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회를 노리는 정치적 인물이 아니기에,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따른다. 이제 그분께서는 멸망을 선언하시고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신다. 이 공동체는 조상들 땅으로 귀환한 다음 예전에 주님께 다짐한 약속들을 훌륭하게 심화시켜 나갈 것이며, 이로써 하느님과의 사이를 중개하는 계급도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예언자는 이제 천상 예루살렘에서 완벽히 구현될 미래의 모습을 내다본다.

 

세 번째 시기는 기원전 587년 이후, 곧 예루살렘 붕괴 이후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가 과소평가되고는 하는데, 이는 바빌론이 강제 이주를 시켰음에도 대부분이 유다 땅에 그대로 남았었다는 사실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를 잃은 잔류민들 사이에 세 가지 경향이 나타났다. 첫 번째는 친바빌론파다. 예레미야는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 두 번째는, 암몬 임금의 지원을 믿는 이스마엘 휘하의 사람들로 투쟁을 바랬다. 세 번째는 이집트로 망명할 부류이다. 이를 만류하던 예레미야도 그들에게 끌려갔다. 그리하여 그는 이집트 땅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말았다.

 

예레미야서의 일반적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총정리[5/5]’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고독,카르크미스 전투,네부카드네자르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