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 4 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3 조회수904 추천수8 반대(0)

토론토 예수성심 성당으로 사순특강과 신문홍보를 다녀왔습니다. 며칠 여유가 있었는데 오타와에 있는 공동체에서 미사와 사순특강을 부탁하였습니다. 토론토에서는 차로 5시간 걸리는 거리입니다.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도 미사와 고백성사를 부탁하였습니다. 차로 2시간 걸리는 거리입니다. 보통은 남는 시간이면 미술관도 가고, 시내 구경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은혜로운 회개의 때를 맞이해서 주님께서 제게 은총을 주셨습니다. 오타와에서는 허리까지 올라온 눈을 보았습니다. 늦은 시간 사순특강을 듣기 위해서 오신 30여분의 교우들을 보았습니다. 왕복 10시간이 넘는 거리였지만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사목하는 성당은 130년 역사를 지녔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음악회를 신청할 정도로 성당은 넓고,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미사 전에 반주자는 아름다운 성가를 연주하였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러 갔지만 오히려 저는 교우들의 열성과 아름다운 성전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는 아이티에서 사목하다 피정 때문에 오신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대해서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끌러드릴 자격도 없습니다. 그분은 더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 작아져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던 것처럼 아이티에서 사목하는 신부님의 헌신과 열정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왕복 10시간 차량 봉사를 하는 형제님의 노고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며, 가는 길에 묵주기도를 하고, 복음을 읽고, 꽃동네 찬양 팀의 성가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여정이었는데 차 안이 마치 피정의 집 같았습니다. 차창 밖에는 하얀 눈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300킬로미터 이상 직진으로 펼쳐진 도로는 마치 천국으로 가는 길 같았습니다. 이민 생활의 애환을 듣기도 하였고, 성당에 있었던 사제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교우들은 사제의 영성과 인품 때문에 사제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았기 때문에,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허물이 있어도, 다소 고집이 있어도, 행정의 미숙함이 있어도 존경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는 말처럼 신심이 깊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교우들은 그럼에도 사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럴수록 사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신발 끈을 풀지 못할 만큼 영적으로 깊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사제들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신부님께서 신발을 벗었는데 냄새가 심했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은 코를 막기도 하고,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고, 이게 무슨 냄새냐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신부님의 말이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꾸었습니다. “오늘 일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하루 종일 신자들과 만나면서 열심히 일을 했기에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이해하시는 신부님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은 과연 어떤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요?”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과 하느님께 어떤 다리를 놓아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정과 비난의 다리는 분노와 미움을 키우게 됩니다. 칭찬과 긍정의 다리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이웃들에게 비난과 부정의 다리가 있다면 그것을 치워버리고 칭찬과 격려, 긍정과 사랑의 다리를 놓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세상을 보셨던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신앙의 눈, 믿음의 눈, 사랑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