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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익도록 내버려 두어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5 조회수542 추천수2 반대(0) 신고

 

익도록 내버려 두어라

"인내하는 사람만이 익은 곡식을 수확한다"

(아프리카 격언).
여기에 담긴 의미는 우리에게도 크다.
모든 것이 익는 데는

나름대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천천히 익는 과일들이 있다.

곡식도 익는 데 9개월이 필요하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에

9개월 동안 머물지만,

제대로 성숙하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인간'이라는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는 것은 그가 죽음에 이를 때이다.
독일어 '인내'Geduld는 '스스로 짐을 지다'

라는 의미에서 왔다.
우리는 '짐을 지다'에 '힘든 것을

받아들이다.' 즉 '고통을 짊어지다'를

 결합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인내'란

'참고 견디어 냄'

기다림'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참을성 없는 사람을

 '환자'Patientia라 부르는데 이 말은
이탈리아어 '고통받다'와 연관된다.
인내하는 사람이 짊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통이 아니다. 시간일 뿐이다.
기다리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직접 할 수 있는

 매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내한다는 것은 그냥 있는 것이고,

무엇이든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내버려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사람 만이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인들이 우리보다

훨씬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격언이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이든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참을성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성장과 성숙이 내 뜻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이끄심과 내적인 변화를

인식하고 기다려야 하겠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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