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6 조회수791 추천수8 반대(0)
오늘 우리는 수산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산나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음욕에 가득한 원로 둘이 수산나를 욕보이려고 했지만 수산나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 원로 둘은 수산나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사람들은 원로들의 권위와 원로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수산나에게 사형을 언도하였습니다. 수산나는 하느님께 자신의 무죄함을 고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젊은 다니엘의 영을 깨워서 수산나가 무죄임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교활하고, 음욕에 가득한 원로 둘은 하느님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더 이상 억울한 사람의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권력에 취해서 약한 이를 괴롭히는 이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성서는 솔로몬을 통해서도 억울한 어머니의 편을 들어 주셨습니다. 거짓 어머니는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아이를 둘로 나누자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생모는 가질 수 없을지라도 아이를 살리려고 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아이의 생모에게 아이를 찾아주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역사에는 기시감(旣視感)’이 있습니다.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고 발표하면서 대학생의 죽음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생은 공안들의 물고문에 의해서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 사회에서 경제의 성장은 부익부와 빈익빈을 더욱 키우기 마련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 사회에서 경제의 성장은 절대 부패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부정과 부패는 국민을 더 깊은 가난의 수렁으로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명동 성당에서 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시국미사가 있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억울한 학생의 죽음은 거세게 타오르는 빛이 되었습니다. 권력에 취한 자들이 진실을 가리려고 하였지만 권력에 맞선 이들에 의해서 거짓은 밝혀졌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대통령을 우리의 손으로 뽑는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진실을 왜곡했던 세력들이, 총과 칼로 권력을 잡았던 이들이 진실의 법정에 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역사에는 기시감이 있습니다. 일본은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식민지배에 대해서 대동아 공영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과거는 더 이상 묻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자위대의 해외 파견을 기정사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평화헌법을 개정하여서 군사력을 더욱 키우려고 합니다. 과거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또 다시 군사력으로 아시아의 패권 국가가 되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실효적으로 우리의 땅인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산나를 욕보이려고 했던 욕망의 원로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권력에 취해서 무죄한 이들을 고문하고 죽였던 세력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독일은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자신들의 잘못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사자와 역사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도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때 비로소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위에 하느님의 정의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서는 잘못한 이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잘못한 이가 나는 용서 당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돌아온 아들처럼 회개가 있을 때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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