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3.2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7 조회수54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3년 3월 27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복음 요한 8,1-11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저는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머리 나쁜 저 자신을

탓하곤 했는지 모릅니다.

육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서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받지 못한 것 같았고,

대신 그 좋은 유전자는 모두 제 위의

형과 누나들에게 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머리 나쁜 제가 과연 신부로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의심했었습니다.

지금도 당연히 머리는 좋지 않습니다.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이름 역시 잘 외우지 못합니다.

약속도 자주 잊어버려서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한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신부로 사는 제게 사람들은

저의 머리가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강론할 때 원고를 외워서 하고 있고

긴 시간의 강의 때도 거의 원고 없이

한다면서, 머리가 나쁜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 부분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강론이나 강의 원고를 외우고

기억할 수 있는 머리를 하느님께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았습니다.

강론이나 강의를 통해 집중해서

신부로 기쁘게 살 수 있고,

부족한 몸으로도 하느님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저를 그래도 쓸모 있게 만들어 주셨으니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투성입니다.

그러나 감사하지 못한 이유를 찾는데

더 힘을 기울이는 우리가 아니었을까요?

감사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자기 삶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감사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도

주님께서 활동하고 계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율법을 따라 돌을 던져 죽여야 할지,

아니면 용서해야 하냐는 것이었지요.

용서해야 한다고 하면 율법을

어긴다면서 고소할 것이고,

죽이라고 하면 이제까지 강조했던 사랑은

어디 있냐고 따질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하십니다.

누군가를 심판하는 권한은

죄 없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떠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큰 용서를 받은 이 여인은

어떠했을까요? 큰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고,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면서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사할 일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우리의 많은 죄에도 계속 용서해주시면서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우리는 어떻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당연히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하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감사함을 통해 자신 역시 성장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알고 있는 것이 아무리 많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 못하다.

(공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